키스
김기택
처음 네 입술이 열리고 내 혀가 네 입에 달리는 순간
혀만 남고 내 몸이 다 녹아버리는 순간
내 안에 들어온 혀가 식도를 지나 발가락 끝에 닿는 순간
열 개의 발가락이 한꺼번에 발기하는 순간
눈 달린 촉감이 살갗에 오톨도톨 돋아 오르는 순간
여태껏 내 안에 두고도 몰랐던 살을 처음 발견하는 순간
뜨거움과 질척거림과 스며듦이 나의 전부인 순간
두 몸이 하나의 살갗으로 덮여 있는 순간
두 몸이 하나의 살이 되어 서로 구분되지 않는 순간
네가 나의 심장으로 펄떡펄떡 뛰는 순간
내가 너의 허파로 숨 쉬는 순간
내 배 안에서 네가 발길질을 하는 순간
아직 다 태어나지 못한 내가 조금 더 태어나는 순간
마지막두줄이 베레먹음. 갈려면 끝장을 보던지. 막지막 두줄때문에 말장난으로 끝남. 저런글을 쪽팔리니까 절대로 따라하면 안되느니라
이런건 내전문인데
손은 가만 있었는지.
초예 : 난 마지막 두줄이 있어서 비로소 완성됐다고 생각하는데요. 입에서 삽입된 감각이 내면으로 들어온 끝에 이전과 전혀 다른 존재로 탄생한다는 점에서. 구멍으로의 삽입에서부터 구멍으로의 임신.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