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열


그의 침묵을

입 밖으로 꺼낸 순간부터

그는 도저히 침묵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열대의 밤은 한없이 펼쳐져 있어

한 마리 물고기를 풀어 놓아도 모를 것 같다

누군과 우연히 그의 비늘과

비늘의 틈에 숨겨진 아가미 끝

숨의 간격을 죄어온대도

여전히 하늘은 구르고 있다


나 조용히 끌어내 본다

어딘가 자신의 경로를 쫓아

박동을 흉하던 고동이 딸려나온다

나의 항해에는 소리가 없어

눈을 감고 빠져들 수 있을 뿐


차마 뛰지 못한 떨림이

소리가 되어 쌓이고 있다

그는 단 한 번도

말해본 일이 없다


또다시 침묵을 말한 순간도

침 대신 허공을 삼키던

방울 속 빛의 산란이

두통과 함께 잠을 뒤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