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페루로 가던 새들의 울음은 짙었고 메아리도 선명했다


참 그대가 새는 아니었는데 


어찌 그리 길게 울며 날아가 흐린 점이 되던지


비는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땅을 치지 않아


화창한 오후에 우는 신세는 풍경이 된 적 한 번 없네


아무쪼록 난 여기서 썩을 셈이야 


대신하여 문드러질 예정이기도 하지


기억의 틈바귀에서 눈칫밥으로 연명하겠네


작별보다 더 길게 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