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 남자가 날 바라보며 물었었다. 난 특유의 자조적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기분이 무척 안좋다.
왜?
몰라.
집에 가서 자는게 어때.
남자가 자취방에 날 데려다줬다. 방을 나가려는 남자의 팔을 잡았다. 회색 상자속에서 홀로 외롭게 있고 싶지 않아서였다. 키우던 고양이가 죽음과 동시에 나의 조증은 더 심해졌다. 헤 웃었다.
남자는 내 곁에서 잠을 자고 아침 햇살이 창문을 열고 들어오자 가버렸다.
넌 애가 왜 그렇게 까졌니.
남자의 엄마가 호통쳤었다. 까졌다고? 작은 주먹이 부들거렸다.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엄마 왜 그래, 오해라니까 그건!
어딜 여자애가 남의 집 침대에 함부로 올라와? 여기가 니 집 안방이야!?
남자의 엄마는 나한테 소금을 뿌렸다. 입모양으로 작게 욕을 하고 집을 나왔다. 남자가 달려왔다.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아냐. 너네 엄마 원래 나 싫어하시잖아. 너랑 안 어울린다고. 학벌 안 좋은 애랑 만나지 말라고.
그런거 아니야...
하나도 안 미안하지만 그래도 성의껏 말해줄게. 미안해. 나이도 어린게 발랑 까져서.
남자는 계속 뭐라 말했는데 그 뒷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남자를 잃은 슬픔 때문일까.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 때문에 외로움이 번진건가. 남자의 엄마를 향한 극심한 분노를 애써 삼켜서인가.
더럽게 짜증나네 정말.
어두운 한강 길에서 혼자 말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움찔한다.
외로워서 그러는거야?
길고양이가 뭍는다. 길고양이를 들어 품에 안았다. 따뜻하고 말랑말랑하다.
아니, 그냥 기분이 좀 그래.
많이 힘든가보지?
길고양이를 안고 계속 걸었다. 한강 저 끝까지, 하늘에서 푸른 고래의 등이 보일 때 까지.
좆같애 이게 걸리네. 읽는 이까지도 좆같애.
그럼 기분이 안좋아 로 바꿀까
리유[이유]가 없으니까. 리유를 대면 리해[이해]되겠지.
분위기로 보아서, 그리 많이 부드럽게 확장되는 글인데, 방황하는 청소년.
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