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이 석상같은 아이들의 시험치는 뒷모습을 보며 그는 지루한 시간을 즐겁게 만끽하려 애썼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것은 그의 좌우명이다. 고통스러운 일을 억지로 하면서 인상을 쓸 필요는 없다. 싫어도 낄낄 웃으며 호들갑을 떨다보면 어느새 싫었던 일은 모두 끝나있다. 얼마나 좋아? 피부도 지키고, 암 유발도 막고 말이야.
  그는 가만히 있는 모아이 석상들을 향해 돌맹이를 던지는 시늉을 했다. 슈웅- 팍. 쨍그랑. 볼품없이 깨지는 석상들. 실실 웃음이 비져나오는데 대장 석상인 담임이 뒷통수를 치고 간다. 그렇게 다짜고짜 때리면 눈알 빠지는데. 만약 어느날 눈알이 빠져있다면 담임 책임으로 물어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시험이 끝나자 석상들이 전교 1등 석상한테 몰려가 이것저것 물어보며 시끄럽게 군다. 꺅꺅 듣기 싫은 괴성을 지르고 우는 석상들도 있다. 신경 거슬려. 그 석상들을 향해 아주 커다란 돌을 던졌다.
종례 시간, 오늘의 1등과 꼴등을 알려주는 대장 석상을 향해 슈웅- 쾅. 쨍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