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끝이 스칠때마다 마치 칼 끝 위에 선듯 아슬 아슬 두 눈가에 불안함이 새겨든다.
아프게만 느껴지는 너의 흔적들은
시계 초침보다 얉디 얉은 그것들은
나의 집안, 머릿 속, 가슴 속을 초침 소리에 맞추어 내내 쉴 새 없이 긁어댄다.
작지만 깊이 패인 상처들은 아물줄 몰라
야속한 흉터가 되어 남겨지고
구석 구석 방안 깊숙히
침대 밑 구석에
하얀 배게 맡에
어지럽혀진 식탁 컵 아래에
꽁꽁 숨어 자리잡고 있는데,
내겐 왜이리도 쉽게 보여지는지
털썩
주저 앉는다.
아무래도 오늘은 안되겠구나
어지럽혀진 집안을 치울때마다
머리 속은 복잡해져가고
머리카락 몇가닥들은 가슴 속에 깊이 꽃혀
내 두 눈가에서 떠날줄 모르는데
너의 흔적이 미세히 남겨진 나의 집안,
홀로 그렇게 이별에 중간에 서서
그렇게 나의 외로운 집은 어제와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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