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걸스데이의나무-
버스 밖에서
당신은 버스 안의 나를
끊임없이 쫓아옵니다
버스가 멈출 땐
당신도 교회 십자가에 걸터 앉아
잠시 숨을 고릅니다
한 줌 구름 사이를 지날 때
그 차디참에 몸서리치는 당신을 봅니다
당신을 떼어놓으려
버스 창문에
입김으로 구름을 불어넣습니다
당신은 몸서리치기는 커녕
온기를 띤 미소로 입김을 녹이며
창문 너머 나를 데웁니다
버스 안에 당신을 두고 내리려던
저를 용서해주길 빕니다
회개하는 등 위에
당신을 업고 집으로 갑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온몸으로 더러운 길바닥을 훑으며
나를 덮어주려 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어두운 집안에 들어서자
당신은 어느새 창 밖에서
집안을 환한 빛으로
나의 눈을 눈물로
피와 뼈와 살을 인간으로
채워줍니다
고마움을 미처 표하지 못하고
잠들어버리면
당신은 내가 깨버릴까
조심조심 물러갑니다
아침 하늘에 희미하게 남은
당신의 잔상을 봅니다
아침이 너무 밝아 잔상처럼 보이는
당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 평가 부탁드립니다
걸스데이의나무(minataraxia777)
2014-07-12 20:41:00
추천 0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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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은 누구를 염두하고 쓴건가요?
ㄴ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이란 명분하에 스스로를 희생하는 사람입니다
애인 있으세요? 본인이야긴가요?
ㄴ 아니요, 모쏠이에염 ㅠㅠ
연애를 해보시면 시가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시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어떤 시가 좋은 시죠?
ㄴ글쎄요 아직 고딩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딱 읽었을 때 머릿속에 심상이 딱 펼쳐지며 마음 또한 그 심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버리는 시가 좋은 시인것 같습니다 ㅎㅎ
문창과 가실건가요? 가장 심상에 자연스럽게 녹았던시가 뭐였나요?
시쓰면 행복합니까?
ㄴ문창과는 딱히 생각이 없습니다 ㅎㅎ 가장 심상에 자연스럽에 녹았던 시로는 흠...아마 김기택 시인의 '사무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 쓰는 건 정말 행복합니다
이 시 쓰고 어떤느낌 드셨나요
'아직 많이 모자라구나ㅋㅋ'라는 느낌이요 ㅋ
구체성이 부족한 느낌이 드내요. 당신이 누군지 모르겠고 그렇내요. 다른 시도 써서 올려주세요.
제가 쓴 시는 제 아이디 검색해보시면 몇 개 나와요 ㅎ
시인의 길 시 좋내요. 댓글들을 무시하시고 저렇게 쓰시면 등단입니다.
ㄴ감사합니다ㅎ 혹시 레우키포스님은 시인이신가요?
시인 아니지만, 시에 관심있어요.
아, 그러시구나ㅎㅎ 그 관심 쭉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ㅎ
시인의 길은 정말 잘쓰셨어요. 이것보다 100배 이상으로 그런류로 쓰시면 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제가 느끼기엔 제가 쓴 것중에 제일 못 쓴게 시인의 길이었는데 ^^;;
시인의 길에서 '새'가 뭘 표현하신건가요?
시인이 되기 전의 자신과, 시인이 된 후의 저를 나타낸 것입니다
저는 '새'를 '시'로 해석했어요.
오...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그렇게 본다면 굉장히 잘쓴 시 입니다.
제가 쓴 시를 그렇게 다른 의미로 해석해주시니까 제 시를 자세히 읽어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ㅎ
절대 비꼬는건 아닙니다 ㅎㅎ
완전친절하네ㅋㅋ
길 땐 제목을 한번씩 봐주면서 입체감+생동감 있게 표현할려고 노력해야 해요.
좋네요 은은하면서 애틋한 감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