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내리지 못해 실패한 생물들

 

돌 들은 음표처럼 경사를 굴러다니고

 

달은 더욱 더 완벽하게 떠오르는 연습 중

 

조각난 단어의 껍질들이 이루는 패총

 

그렇게 표현들은 부드러운 것들이 결여되어 있지

 

부러진 구름의 날카로운 단면

 

조금씩 닳아가는 계절의 윤곽

 

직조되는 햇살은 꾸역꾸역 공간을 채워간다

 

새들이 하늘로 녹아 들어간다

 

모든 것이 미분되는 배경

 

어둠을 이불로 가리자 더 개인적인 어둠이 튀어나온다

 

개미의 얼굴들은 유기적이지만 결국은 각자의 걸음들

 

이름을 가진 것들은 언제나 불쑥 찾아왔다가 슬며시 사라진다

 

껍질과 속살은 불안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권태는 그것으로 목을 맨다

 

조금씩 무너지는 무덤

 

죽음도 영원하지 않아 조금은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