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산기슭을 어둑히 감싸고

 

수많은 별들은 휘황찬란하게 빛났다.

 

대낮같은 빛들 아래 나는 외로웠다.

 

눈이 부셨다. 마치 섬광같았다.

 

축(軸) 아래에서 머물고 싶었다.

 

 

 

습기에 젖은 종잇뭉치들

 

이 또한 태우려니, 목이 턱 막혔다.

 

떨리는 불꽃들은 나의 불안의 전조요.

 

수 없이 깜빡이는 주위는 불완전한 나였다.

 

또 다시, 축 아래에서 머물고 싶었다.

 

 

 

새벽 기러기 무리가 하늘을 긋는다.

 

산 위의 송전탑을 지나며

 

나와 하늘 사이의 높이를 가늠하게 한다.

 

축은 항시 나를 일깨워줬다.

 

이 기러기처럼 나를 보여줬다.

 

누구도 꺼낼 수 없는, 내안의 축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