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 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성격: 상징적 기독교적 독백적 의지적 저항적

심상: 청각적,시각적 심상

특징: 역설적으로 표현

구성: (제1~2연) 첨탑에 대한 동격 (제3연) 현실에 뛰어들지 못하고 망설임

(4연)희생의 목표 설정 (제5연)구원을 위한 희생의 결의

제재: 십자가

주제: 고난을 짊어지려는 희생 의지

 

제1연에서 나의 희망 또는 목표가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려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

햇빛은 이상이나 희망의 이미지이다.

제2연에서 삶의 목표와 시적화자의 거리감,단절 의식이 엿보인다. 약한 인가으로서의 괴뇌와 갈등이 내포되어 있다.

제3연에서 화자는 첨탑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혼자서 서성거리며 방황한다. 시인의 고독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신념과 행동의 괴리감에서 고민하는 모습도 보인다.

제4연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현실에서 인류의 모든 짐을 지고 괴로워했으나 십자게 못박혀

희생 되었기에 역설적으로 행복하였다고 여긴다. 그래서 예수처럼 자기 희생을 위한 십자가가 허락되기를 바란다.

제5연에서는 순절정신이 나타나 있다. 자신도 당시의 어두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처럼 순절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