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런 귀鬼 하나, 장롱 속에 숨었다.

 

내 두 손목엔 오랏줄이 메여있다.

 

십삼월十蔘月에 항시 앞 사람을 찾았다.

 

그러나 애처롭게두 내 앞은 평야平野 였다.

 

필히 내 손모가지가 썩어야 빠질것이다.

 

장롱 속에서 게거품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 잡영雜影들이 주위를 노닌다.

 

소름끼치도록 외로운 순간이였다.

 

더욱이 내게 소름끼치는 것은, 앞 사람이 오되

 

느슨한 오랏줄을 다시금 조여놓고 찰나刹那 떠났다는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