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뽑자면 요즘 영화들이 예전 문학에서 고수하던 작법들을 많이 쓰지. <한공주> 예로 들면 '물에 빠졌다'로 설명할 부분에 버스가 지나가. 계속해서 1인칭에 초점을 두고 한공주의 삶을 보여주다 뜬금없이 버스가 지나가는데 공주가 있던 자리에 가방만 남은 거야. 소설 문장으로 옮기면 이게 님이 원하는 부분 같은데....
ㅁㄴㅇㄹ(14.54)2014-07-18 16:16:00
이런 식의 우회적 표현이 놀라움과 함께 감정의 원형을 보여주지. 내가 님 뒤에서 몰래 다가가. 님은 '니가 갑자기 다가와서 치는 바람에 내가 덜컥 놀라 버렸다! 씨발놈아!' 그러지 않고 '악', '억' 등의 단발마로 표현하잖니. 인간의 감정은 길고 긴 설명보다 즉물적 덩어리에 가깝지. 그러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심정적으로 더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어. 무조건반사, 생존적인 자동 반응 같은 거지.
ㅁㄴㅇㄹ(14.54)2014-07-18 16:19:00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같은 소설이 심정이나 정황 다 생략하는 편이지 않나
ㅁㄴ(180.227)2014-07-18 16:20:00
박솔뫼 소설도 심정에 대한 얘기는 그닥 없는듯
ㅁㄴ(180.227)2014-07-18 16:20:00
문학에서 흔히 예로 드는 건 신경숙 <풍금이 있던 자리>의 노란 칫솔이야. 아버지 첩or 작은 마누라로 들어왔던 여자가 아이들 마음 사려고 이모저모로 노력하다 도리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 같으니 스스로 떠나잖아. 근데 다시 돌아와 화자인 내가 반가운 마음으로 마음이 활짝 피는데 여자는 칫솔을 두고 갔다며 가지고는 다시 떠나거든. 상황으로 감정의 덩어리를 던져주니 해석의 여지도 많아지지. 해석의 여지가 많다는 건 확보할 수 있는 독자 층이 넓다는 반증이지.
ㅁㄴㅇㄹ(14.54)2014-07-18 16:22:00
아 정말 고맙다. 많은거 배우고 간다. 한 번 너희들이 이야기한 책 읽어봐야지. 무슨 문학관련 교수님한테 수업듣는 것 만큼 잘 배우고 같다.
요즘 한국 작가들은 말장난에 빠져 그런 거 없고...
굳이 뽑자면 요즘 영화들이 예전 문학에서 고수하던 작법들을 많이 쓰지. <한공주> 예로 들면 '물에 빠졌다'로 설명할 부분에 버스가 지나가. 계속해서 1인칭에 초점을 두고 한공주의 삶을 보여주다 뜬금없이 버스가 지나가는데 공주가 있던 자리에 가방만 남은 거야. 소설 문장으로 옮기면 이게 님이 원하는 부분 같은데....
이런 식의 우회적 표현이 놀라움과 함께 감정의 원형을 보여주지. 내가 님 뒤에서 몰래 다가가. 님은 '니가 갑자기 다가와서 치는 바람에 내가 덜컥 놀라 버렸다! 씨발놈아!' 그러지 않고 '악', '억' 등의 단발마로 표현하잖니. 인간의 감정은 길고 긴 설명보다 즉물적 덩어리에 가깝지. 그러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심정적으로 더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어. 무조건반사, 생존적인 자동 반응 같은 거지.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같은 소설이 심정이나 정황 다 생략하는 편이지 않나
박솔뫼 소설도 심정에 대한 얘기는 그닥 없는듯
문학에서 흔히 예로 드는 건 신경숙 <풍금이 있던 자리>의 노란 칫솔이야. 아버지 첩or 작은 마누라로 들어왔던 여자가 아이들 마음 사려고 이모저모로 노력하다 도리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 같으니 스스로 떠나잖아. 근데 다시 돌아와 화자인 내가 반가운 마음으로 마음이 활짝 피는데 여자는 칫솔을 두고 갔다며 가지고는 다시 떠나거든. 상황으로 감정의 덩어리를 던져주니 해석의 여지도 많아지지. 해석의 여지가 많다는 건 확보할 수 있는 독자 층이 넓다는 반증이지.
아 정말 고맙다. 많은거 배우고 간다. 한 번 너희들이 이야기한 책 읽어봐야지. 무슨 문학관련 교수님한테 수업듣는 것 만큼 잘 배우고 같다.
<풍금이 있던 자리>는 여성 독자만큼 남성 독자들에게도 사랑 받는 몇 안 되는 작품이여.
응 꼭 잃어 볼게. 이름도 예쁘네
아니 읽어 볼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