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40대 후반 정도 되셨는데.. 원래 하고 있던 직업은

의사 일 하고 계시고.. 그런데 요즘 갑자기 의사 일 때려치고

소설가로 전향하시겠다 그래서 내가 걱정이 정말 많다 ;;


사실 엄밀히 말하면 아버지가 소설가 되겠다고 하신 게

"갑자기" 그런 건 아니기는 함.. 사실 아버지 학창시절에

장래희망이 소설가였는데 할아버지가 아버지한테 의사하라고

강요하셔서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의대로 진학하신 건데 ;;


그런데 아버지는 지난 20년 가까이 의사로 사시면서도

어린 시절 꿈을 버리지 못 했는지 이제 와서 "이제 더는 늦출

수가 없다"며 아까운 의사 생활을 접고 굳이 그 나이에

소설가가 되겠다고 하심 ;;


물론 아버지한텐 소설가가 항상 하고 싶은 일이었고

할아버지의 강요로 의사가 되시는 바람에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니 아버지의 입장이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가족들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본인의

꿈을 저버리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의사로 사시는 게

더 바람직하고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게 사실임


나하고 내 동생도 아직 대학생이고, 그리고 살다 보면

금전이 갑자기 필요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건데

그 동안 아버지가 의사 일을 하신 덕에 유지되었던 꾸준한

수입원이 사라져버리면 우리 집은 어떡함..


게다가 솔직히 막말로 나이 50 다 돼서 소설가로 등단하는 게

어디 가능한 일이기나 함?? 글 공부만 하던 사람도 등단하기

힘든 세상인데 20년 동안 의사 일만 하던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이제 와서 갑자기 소설가로 등단을 해?


아버지가 쓰신 작품이란 것도 젊었을 적에 쓰신 거 몇 점,

그것도 소설도 아니고 수필 몇 점이 있을 뿐인데 내가 한번

읽어봤지만 솔직히 그냥 평범한 수준임.. 등단을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봐 ;;


동생 미대 보내느라 빌린 학자금 갚는대로 즉시 의사

때려치고 소설가로 전향하시겠다 그러는데 대체 아들로서

어떻게 해야 되냐?? 가족 모두를 위해 아버지의 결정에

계속 반대해야 옳냐? 아니면 아버지의 꿈을 지지해드려야

옳은 거냐? 근데 꿈이라는 게 너무 비현실적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