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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아이

 

나는 물 위에 누워 대자로 뻗어 있었다

성질이 나서 팬티까지 벗어버린 채 악, 소리질렀지만

알록달록 오리배는 보이지 않았다

양팔로 노를 저었다 꽥, 하고 소리도 내보았다

그러자 소파처럼 폭신했던 물이 물 위의 모든 것들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나무가 흔들렸고

집들은 슬금슬금 물가로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찰팍찰팍 수면을 사정없이 때렸다

사람들은 문을 열고 나오지 않았다

그러지 말고 물속으로 들어와

무수한 고기들은, 손이 되어버린 입으로 내 몸을 잡아당겼다

나는 입을 쭉 내밀고

뻐끔뻐끔

해보았다 물고기들도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나는

안녕?

이라고 해보았다 너무 숨이 차는 바람에 물 위로 다시 떠올랐으나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 나는 또 소리를 지르기 보다, 물 위에 엎드려 보기로 했다 그러자

하늘이 보이고

흔들리는 나무와 다가오는 집들이 보였다

등에서 무언가 잡아당겨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한사코 나는 물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