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걸스데이의 나무-
가지에 머물던 시선은
벌레가 먹어 힘을 잃은 잎에는
추하게 패인 옹이가 있는 줄기에는
머물지 않았다
시선을 실은 눈동자는
하염없이 구르다
땅 밑의 뿌리에게 머문다
단정하게 덮여있던 흙을
파내기 시작한다
손이 긁히는 것마저 아랑곳않고
심장의 고동만을 느끼며 파낸다
이제 그 고결함을 보나 싶었지만
벌써부터 위태위태한 줄기와 가지를 본다
사시나무 떠는 것
이와 다르지 않을 것.
네가 나올 수 없다면
내가 들어가겠다
새로 땅을 파며 느낀점은
'누가 나를 멈춰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세상엔 나무와 나 둘 뿐이기에
누가 들을 일 없지만서도
땅을 파느라 너무 힘들었다
구덩이 안에 그대로 누워 일어날 수 없다
감기지 않은 눈꺼풀 사이로 눈이 증발함을 느낀다
흙으로 스며드는 뼈와 살들을 느낀다
존재가 가벼워짐을 느낀다
그래도
뿌리와 같은 곳에 있어 기쁘다
뿌리와 같은 곳에 있어 기쁘다
뿌리와 같은 곳에 있어 기쁘다
그래도
가지 끝의 열매를 맛보지 못해 한이 맺혔다
시 평가 부탁드립니다
걸스데이의나무(minataraxia777)
2014-07-19 22:33:00
추천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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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눈에 보이게 쓰라는 것은 어떻게 쓰라는 것인가요...?
저걸 상상하면 님은 님이 썻기때문에 잘그려질수있지만 남들이보기엔 설명문이거나 추상적이라 잘안그려진단말임 그림그리듯이 장면을 묘사해보셈 이건 개개인마다 감이 다른거라 쉽게 말을 못하겠는데 보통 사진으로 찍힌 장면을 묘사해본다고 생각해보셈
ㄴ감사합니다 ㅎ
프로이드 적용하면 재밌어지겠는걸. 로골로다 말하면 남자 생식기 탐험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