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이는 등교를 일찍하는 편이다
집에 오래 있는 게 일단 싫어서이고
또 등굣길에 최오미 같은 애들을 만날까 무서워서
될 수 있으면 일찍 등교하도록 서두른다

반에 들어오면 가방만 자리에 놓고
화장실 제일 끝 칸에 들어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거기서 종치기 일 분 전까지 쭈구리고 있는 게 아침 일과가 됐다
반에 앉아있으면 들어오는 애들마다 괜히
툭툭 건드리는 게 싫어서 생각해낸 학교생활의 지혜
오늘은 핸드폰 배터리가 부족해서 조금 일찍 반에 들어갔다

데미안을 읽으며 앞자리에 앉은 애 뒤통수를 노려보며 돌아보나 안 돌아보나 시험해보는 중에 최오미가 반에 들어왔다
오늘따라 엄청 밝은 표정이 기분이 엄청 좋아보였는데
아침에 오미 얼굴만 봐도 오늘 하루가 괴로울지 덜 괴로울지 짐작할 수 있는 능력까지 생긴 승현이는 보기드문 오미의 환한 얼굴에 덩달아 얼굴이 환해지는 걸 느꼈다
그러나 오미가 가방에서 얼룩진 강아지를 꺼내는 순간
승현이는 손가락이 조금씩 떨렸다
최오미는 학교 오는 길에 떠돌이 개를 주워온 거 같았다
\"길 가다가 만 원짜리 주운 것보다 더 기분 좋더라. 이거 봐봐 코를 딱밤으로 때려도 안 짖어.\"
의외로 강아지를 귀여워하는 모습에 승현이는 과민반응을 한 거 같아서 조금 안심했는데
\"아 김승현, 윤영배 이리와서 이것좀 잡아봐\"
최오미는 3반 대표 찐따 둘을 불러서 강아지 다리를 붙잡고 있게 했다.
\"엄청 몸부림 치니까 진짜 꽉! 잡고 있어라 알았냐?\"
오미는 누군가 가져온 두루마리 화장지를 있는 대로 다 풀어서 바닥에 깔고 뭔가 엄청 기대하는 듯한 들뜬 표정을 지었다
\"야 칼! 칼 가져와\"
\"오미야 나 말고 다른 애 시키면 안 되냐? 나 토할지도 몰라\"  승현이가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뭐 할지 벌써 눈치 챘어? 안 돼 새끼야. 너희가 찐따 취급 받는 이유가 그거야. 이렇게 쫄보새끼들이니 병신 소리를 듣는 거지. 이것만 하면 내가 앞으로 짱깨짓 안 시킨다.\"
\"난 그냥 짱깨짓 할게\" 영배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러자 오미가 영배의 손등을 칼로 그었다
\"아아! 씨 무..!\"
\"살짝 그은 거니까 엄살피우지 마 새끼야. 짱깨짓 할래 이거 잠깐 하고 끝낼래?\"
영배의 눈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이거.. 이거 할게\"
\"꽉 잡아라. 문 밖에 애들은 망 잘 보라고 그래\"
오미는 강아지 아랫배를 가로로 그었다
강아지가 큰소리를 내자 오미는 멈칫하고
\"아 바보 바보 입 막는 걸 깜빡했네 씨발\"
오미는 피식거리며 스카치테이프를 받아
강아지 주둥이를 칭칭 감았다


아오 씨발 쓰기 좆같네
이딴 거 왜쓰냐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