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잔설보다 조금 천천히 녹아갈 뿐이다
이 곳은 모든 이름들이 지워지는 곳
울음소리마저 증발한 물소들이 서로의 뼈를 섞고
먹이가 달랐던 새들이 모여 새로운 피부를 덮는다
우리는 추상적으로 살지 못했어
번성하던 반성들도 멸종해 가는 중
구름들은 계속해서 반전을 연습하지만
삶은 발단만 있는 연극이었다
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은
어린 나무의 삶에 방향성을 심었다
보이니 이 반복들
괄호 안에 관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불규칙한 형태의 돌들이 쌓여있다
그것은 간절한 기도의 껍질
세상의 지붕에는
하늘에 이르지 못한 기도의 실패작들이 쌓여간다
울음소리마저 증발한 물소들이 서로의 뼈를 섞고 --- 어트게 알지 나는 이것이 신춘문예 응모시풍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