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 눈팅한지 한 달쯤 되었어.
아직 등단은 못했어. 그래도 너희 보다는 실력이 나을 것 같아서 한마디할게.

참고로 난 소설 쓰니까 소설 기준으로 말할게.

너희 문예지에 작품 많이들 내잖아. 그리고 휴대폰 손에 쥐고 기다리잖아. 혹시 나한테 연락오지 않을까? 하면서. 거기서 이미 틀린거야.

정말 고수들( 물론 아직 등단 안 한 사람들 중.)은 그러지 않아. 일 년동안 중복되지 않고 주요 문예지에 작품을 모두 낼수 있어야지. 기계적으로 이맘때면 작품 내야하는구나, 하고 우체국에 가는거야.
  그렇게 내다 보면 기다리지도 않아.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심심해서 문예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내 작품이 최소 본심에는 올랐다는 걸 알게 되지.
  그러면 한가지 의문이 풀리는거야. \"내가 보내는 소설이 가기는 하는구나. 누군가 읽어보기는 했구나.\" 그리고 몇 일 뒤면 또 기계적으로 작품을 내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언젠가는 전화를 받아.
나는 아직 최종심 밖에 안 올라봤어. 그래서 전화 얘기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분은 최종심만 세 번 올랐다가 떨어지는 분도 봤어. 그러면 이제 필명을 수시로 바꾸지. 왜 필명을 바꿔서 작품을 내냐고? 심사위원도 항상 본심에서 보는 작품이 내던 사람들이거든. 그니까 그 이름에 싫증을 느끼게 되어있어. 그렇게 필명을 바꾸고, 우체국 직원이 바뀌고 하다보면 등단을 하는거.
  물론 빠르게 등단 하는 사람도 있어. 하지만 이런 내공이 없는 등단작가들은 빨리 묻혀.
  어쨌든 그렇게 등단하면 세상이 바뀔것같지? 아니. 일 년에 그렇게 등단한 듣보잡이 수 십이란다.
  그냥 하도 문학동네 발표났냐고 묻는 글이 많길래 내 생각을 말해봤어. 뭔가 안 좋은 소리만 한 것 같네. 그래도 나는 소설 쓰는 게 재밌어. 니들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