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다들
사람들을 불구로 만들었다

소생되지 못하는 풀죽은 시금치처럼
그저 자신에게 흩뿌려질 양념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애처로웠다
그래서 나
그들과 함께 외로움을 달래려 해보았지만
눈을 뜨니 나도 시금치인 것을
숨죽은 시금치 아무 생기없는
그저 초록빛 처진 몸을 이리저리 이끌며
어떻게든 시금치와 버무려져 아침상에 오르려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한 것을

시금치보다는
씁쓸하니 맛없는 시금치보다는
저 하얀 고깃덩어리
통통한 고깃덩어리 되어
누군가의 젓가락에 스쳐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