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변경선 

 

이이체

 

애착하는 일기를 쓴다. 나는 수취인불명의 표류기

에 집착하고, 이곳은 느슨한 파도가 몰아치느라 메말

라 보이는 섬.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백사장에서 유

일하게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스티커들이 덕지덕

지 붙은 요트에서 밤을 새고, 침묵을 언급한다. 그리

운 나팔 소리를 암시하는, 다시 한 번 눌어붙은 치즈

를 만지고 싶다. 빌미는 볼모에 다름 아니다. 인생은

그렇게 함부로 살아 있으라고 부탁하는 일이 아니다.

남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일임을 알게 될 것

이다. 없어지는 날짜들이 수줍어서 나는 묵음의 독순

술을 배운다. 죽는 것들의 표정 없이 떠나보내는 법

을 터득하는 중이다. 사라지는 것과 죽는 것을 분별

하기로 한다. 나는 모래 알갱이들을 하나하나 헤아일

만큼 지루해져간다. 바다는 소금의 타향, 결말의 출

신에 대해 깨닫고는 운다. 나는 나의 삶보다 오래된

내가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