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그 속에서 연약한 나의 모발은 그만 땀띠가 걸려 버렸지..^^

머리를 머리끈으로 묶어보아도 원초적인 더위는 쉽게 해결 되지가 않아..

그래서 잘라 버렸단다. 단발머리로.

그 미용사가 예쁘다고 어찌나 감탄하던지..

"와 정말 예쁘셔서 머리가 얼굴덕을 보네~"

"아,, 네 ^^.."

사람들의 눈도 거슬렸고, 단순한 립서비스라는 걸 알고있었음에도 어찌나 기쁘던지..

그래도 단순한 립서비는 아니더군.. 집에 오던길 지하철에서 꽤나 눈도장을 받았어.

평소같았음, 뭘 꼬라보냐는 듯이 같이 꼬라봤겠지만

더위를 먹었는지.. 참 즐겁더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싶었지만 시선탓에 하이힐의 또각또각 소리로 대신 흥얼거려줬지.

하이힐 노랫 소리가 참 구슬프더군. 그 덕에 예전 그친구가 떠올랐어..

당시의 안일함에 주체 못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치우쳐 그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해 버린 나..

그리고 지친듯, 그걸 받아드린 그 친구,, 참 후회가 되는 만남이었지.

그 친구는 잘생겼었거든. 키도 크고,, 대신 한가지 흠이 있었다면

"무능했어."

생일 날 명품 가방이 갖고 싶었던 나에게  '러브캣 핑크 백과 편지한장'을 조심스레 내밀더군.

너무화가 났어.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닌데.. 계속 그런 무능함을 반복하니, 결국엔 우리사이가 끊어진거겠지..

그래서 지하철을 나오면서 소개팅앱으로 남자를 만나보기로 했지.

남자는 27살에 잘생겼고 키가 184 정도에, 복근도 있는것 같았어. 그리고 무엇보다 차가 있었지. 자동차 모델명은 bmw 시리즈 1 이라더라구..

집으로 검색 해 보니 4000정도 하는 것 같더라고..나이에 걸맞지 않은 비싼차..

나이에 맞지않게 왜그리 비싼 차를 타냐고 물어보니, 남자 부모님께서 서울대 대학원 입학기념으로 사줬다고 하더군..

서울대 대학원..

그래서 곧바로 선 약속을 잡았지. 3일뒤에 만나자고 내가 먼저 꼬리쳤어.

뭐, 차만 번지르르 한 구라쟁이 애송이 제비일수도 있겠지만.. 일단 만나보면 촉이라는게 있을것 같아서 말이지..

만약, 잘 된다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여 내 아파트에서 살아가게 해 줄수도 있을텐데..

왠지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외모가 자꾸 마음에 걸린단 말이지..

남자는 내가 마음에 든다고 하지만..

하.. 고민 되는군. 만약 잘된다면 교수 남편을 잘 내조할수 있을지..

이젠 다시는 에로소설은 쓰지 못하는건지..

애는 몇명을 낳을지..

참.. 정작 남자는 아무 생각 없을 수도있는데, 김치국물이 자꾸 삼켜져서 말이지..?

아 복잡하군 복잡해..

그럴것 같진 않으나,일단 혹시 모르니,아파트 문서를 부모님꼐 맡겨 놔야겠어..

순식간에 남자한테 털릴수도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