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동굴 같은 원룸에서 나는 낯과 함께 일어났다

땀에 절은 바짓가랑이는 늘어지고

더워서일까 아니면

킬 때마다 신음하는 낡은 보일러가 싫어서일까

억지로 찬물에 씻는다

엉키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면

손 한가득 머리털들이 뽑힌다

누런 환풍구에서 떨어지는 것은 밤을 지새운 여름 한 방울

찬물에 씻으면 씻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덩그러니 원시인처럼

쪼그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