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학원으로 향하는 이 버스가
옆에 하천이 흐르던 옛날 집으로
향했으면 한다
베란다 창살 밖 나무들 사이에
나무처럼 서있는 노인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햇살을 마주보려 피어나는 꽃들이 많다
꽃을 보기 위해, 꽃이 되기 위해
어르신들은 노인정의 대문밖에서 피어난다
겨울이 살짝 녹아있는 햇빛이
어르신들의 주름살마다 스며들어 메운다
나비가 날아들만큼 화사한 얼굴들이 보인다
봄의 노인정은 나에게 꽃이다
여름이 오면
매미 울음소리에 맞추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매미가 된다
매미는 여름의 뜨거움에 흥얼거리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뜨거움에 투덜거린다
매미가 날개를 퍼덕일때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부채를 퍼덕인다
17년의 땅 속 생활을 벗어난 매미가
정작 우는 것은 길지 않던것이 슬펐다
그 울음, 그 노래
언제나 울려퍼졌으면
여름의 노인정은 나에게 노래이다
가을이 오면
여름내 쌓아온 흥취로 잎을 붉힌다
할아버지가 그린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는
이따금 영롱한 빛깔의 열매가 열렸다
날아가던 까치의 날개짓을 멈추게 하는
열매의 빛깔은
황홀하다
한 입 깨물면 느긋하게 퍼지는 과즙을,
철모르던 까치는 기억한다
가을의 노인정은 나에게 열매이다
겨울이 오면
눈꽃을 피워 앙상한 가지들을 덮는다
밖이 춥기 때문에 체액은 더 뜨겁게 흐른다
난방기가 돌아가며 나무의 체액을 데운다
그 열기로 눈꽃이 전부 져버리기 전,
a4 용지에 6살의 감성으로 그 광경을 그려놓은 적이 있다
어르신들의 땀과 눈물이 증발하고
겨울 추위를 피해 다시 나무로 돌아온다
땀과 눈물이 모여 피어난 눈꽃이다
언젠간 다가올 겨울을 준비한 대가이다
시나브로, 눈꽃이 지며 그 종이 또한 어디로 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겨울의 노인정은 나에게 감성이다
지금 버스 밖 창문은 여름,
달아오른 아스팔트가 하천대신 흐르는
여름이다
시 쓰는데 정신 팔려 지나칠 뻔한
학원에 내린다
노인정은 이제 스마트폰 메모장에 고이고이.
계절의 흐름에 따른 할아버지,할머니 모습의 변화.. 잘 읽었습니다! 꽃,노래,열매,감성인 노인정...bb
ㄴ혹시 부족한 점이나, 고칠 점은 없었나요?
감성은 충만하신데.. 굳이 더 바라자면 표현하실 때 운율감 정도? 아무래도 시 잖아요ㅎㅎ 순우리말 사용하신건 좋은 시도였던 것 같아요 ㅋㅋ
ㄴ충고 감사드립니다
걸스데이의나무님은 이번 민아 열애설 사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ㄴ하아...가야 할 사람이 이미 내 사람이 아닌 이상, 가게 내버려둬야겠죠 ㅠㅠ
역시 녀성은 말이 많아 언어능력이 남성보다는.
ㄴ 저 남자라니까요;;
강제 성전환ㅋㅋㅋㅋㅋ
녀자여야 합니다.
ㄴ왜요? ㅋㅋ
녀자여야 하니까요.
ㄴ진짜 남잔디;
그러니까 더욱.
ㄴ아...시 쓸때 만큼은 여자가 되어야한다는 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