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네, 성함이 어떻게되세요? ㅁㅁ예요. 비뇨기과요. 금요일엔 비뇨기과에 다녀왔다. 그 병원은 공업탑 로터리 부근에 위치한 강남 병원으로 피부과와 비뇨기과를 동시에 운영한다. 그 병원은 두가지 부문을 동시에 진료한다. 그 때문에 나는 비뇨기과를 찾아왔다는 말을 내 입으로 직접 말한다. 네. 저쪽에서 기다리세요. 나중에 이름 부르면 5번방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병원을 다닌지 2주가 조금 넘었다. 이 병원을 찾을 때마다 언제나 북적이는 사람들을 본다. 많은 환자와 간호사. 참 불쌍하다. 얼굴은 잘 생겼는데. 그러던 오늘은 우연찮게 간호사가 저들끼리 숙덕대는 걸 들었다. 혼잣말처럼 은밀히 말한다고 해서 내게 안 들릴 줄 알았나 본데, 사실 보통 여자에게 적용되는 "은밀한" 말투는 그다지 내밀하지가 않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쨋거나 나에 대한 평가는 밝은 색의 연민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준수한 외모였으나, 안타깝게도 이렇게 비뇨기과에 잠시 신세를 질 뿐이다. 그 정도의 가벼운 감정? 그리고 잠시 후 간단한 진료를 받고, 여느때처럼 약처방까지 다 받아서야 병원을 떠났다. 내 병명은 전립선염이다. 여성은 남성처럼 돌출된 성기의 신체구조가 아니라서 이런 병은 없으나, 굳이 동격으로 치부되는 병을 말하자면 방광염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병은 흔히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데, 내 경우에는 중국에서 함께 생활하던 룸메에 의해서 병이 도진 것이다. 빈뇨, 야뇨, 절박뇨 등이 그에 대한 증상이고, 가만히 있는 생활조차도 마냥 편해지지가 않는 그런 귀찮음이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문득 몹시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이지 갑자기, 어떤 낯선 일에 굴욕이라도 느낀 것처럼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뛰면서 심정이 불안해졌다. 남성의 비뇨기과는 사실 여성의 산부인과와 다름없다. 어쨋거나 나는 이곳에서 외간 남자 의사에게 자신의 은밀한 부분을 다 보여주어야만 하는데, 그런 나는 마냥 기분이 좋을 수 많은 없었던 것이다. 앞과 뒤의 노출, 그리고, 게다가 전립선은 성기능의 감퇴에까지 연관된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런 화풀이를 새벽동안에 피시방을 전전하면서, 워크레프트 3 유즈맵인 뿔레를 밤새워서 하며 풀어댔다. 그리고 새벽 5시 정도가 되어서야 귀가했다. 다음날은 참 피곤하다. 낯설지 않은 일이다.
2.
문득, 나는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우울했다. 그러면서 자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혼을 해보고 싶다, 라는 너무 황당한 말까지 떠오르기도 했다.
퇴고도 안 한 것 같은데 좋다 읽는 맛이 생긴다.
다시 읽어보니 퇴고할 부분이 보이네요. 퇴고가 여전히 중요함. 어휴우!
나중에 해야겠음. 일단은 토익 공부를 먼저.
나는 준수한 외모
문장이 끈끈하다 오래쓰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