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3번지 지구행성


무한원을 그리며 운동장을 뛰다가 문득

수천억년전 폭발로 흩어진 별들을 생각했다

걸음을 내딜을 때마다 내 발에 치이는 것은

타들어가는 하늘 너머 우주 속 별들의 분신일까

태양빛에 흙알갱이들이 몸을 불리는 오월

일초의 망설임도 없는 별들의 일대기를 따라가다보면

나는 빛의 속도를 넘어 우주 어딘가

이름모를 행성의 공전궤도를 따라 오래 달리기를 시작한다

운동장 곳곳 피어나는 아지랑이는 오래된 폭발의 잔해

우주의 호흡법으로 숨이 막힌다

이 궤도에선 속력은 무의미하다

공전 횟수를 잊어버려 주저 앉아 버린다면

나도 별무리가 될 수 있을까

어느날 태양계를 벗어났다는 인공위성처럼

우리는 얼마나 이 궤도를 벗어나고 싶어했던가

손가락을 모두 펼처 보아도

별만큼은 셀 수가 없다

우리가 인력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을 때

인공위성은 새로운 궤도를 찾아 떠나겠지

오늘 우리우주의 중심은 태양계 3번지

한번의 공전이 끝나고 올려다본 하늘에

유난히 낮별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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