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을 어떻게 할지 고민된다. 아, 이거면 되겠군.
잡다한 기록들이다.
일반적인 글이라면 이 타이밍에서 주인공이 있는 배경을 제시한다. 알 게 뭔가. 그저 생각나는 대로 적을 뿐이다. 나는 어디든지,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다. 그곳이 필기도구가 있고, 혹은 컴퓨터라든지, 약소하지만 핸드폰이라도 있어 글만 쓸 수 있다면, 그럴 것이다. 뭐 간단히 말해서, 요약하면 당신들은 내가 있는 곳을 알 필요가 없다. 아마, 알고 싶지도 않을걸?
윗 문단에 이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독자들이 무슨 평론가도 아니고, 문장의 짜임새나 배경의 등장 타이밍, 시대배경, 전체적인 구성-따위를 신경 쓸 까닭은 없다. 재미만 있으면 돼, 재미만. 예.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개새끼야. 물론, 욕설이 등장하는 것도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쁘지는 않다.
이 글의 화자는 누구일까? 나? 혹은 '나?' 물론,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나도 신경 안 쓴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적을 뿐이다. 내가 변덕이 심한 성격이라면 여기에서 다른 등장인물을 추가할 수도 있는 거고, 장르를 바꾼다던지, 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연성만 있으면 된다. 반죽을 치대는 단계에서 반죽에 무엇이 들어가든 손님들이 무슨 신경을 쓰겠는가. 그들이 돈을 내는 입장이라면 그에 맞춰주면 된다. 다만 무료급식이라면 여건에 맞게 내 드릴 뿐입니다. 일렬로 서서 받으세요, 교회보단 절 밥이 맛있다. 사찰음식, 괜찮더라. 영양도 높고 먹기도 편하다. 고기가 없다는 건 단점이다.
항상 세 번째 문단을 쓰고 나면 꼭 지금, 바로 지금같은 느낌이다. 마치 뇌속에서 세 문단까지만 쓰도록 암시를 거는 것인지. 이쯤 되고 나면 글에 대한 흥미도 사라지고 -바로 지금! 다른 생각을 하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자, 핸드폰을 내려놓자. 나는 내려놓았다. 저 멀리 던져 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약정만 끝났다면 그럴 텐데. 나는 못하겠다. 여러분은 어때요? 대답 들으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에요. 내 글을 읽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제 말에 공감하셨나요? 그럼 잠시만, 잠시만 쉬고 오겠습니다. 연락이 왔어요.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곧바로 다시 오겠습니다.
이런 식이다.
저놈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뭘하고 온 건지 싱글벙글해, 웃는 표정은 어울리지 않는다. 손에는 캔도 하나 들려 있다. 음, 내가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지금 전 세계의 도서관의 문서작성코너의 어느 의자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앉아 있다. 역시 포도맛이 좋다. 값도 싸서 이득이다.
그놈은 미소를 지으며 글을 쓰고 있다. 아마 뭔가 잘 풀리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는 중이겠지. 얼마나 갈까. 세 문단? 아마 그럴 것이다. 내 뇌는 그런 식으로 단련되어 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뭔가 암시가 걸려있는지도 몰라. 반죽을 계속 치대고 있다. 내가 말을 했던가? 나는 지금 글을 거꾸로 읽어 오르는 중이다. 그렇군, 말을 안 했군. 미안합니다. 제대로 적도록 할게요, 미안합니다. 나는 웃고 있지 않다.
계속 이어서, 아 미안, 또 연락이 왔습니다. 딴짓을 하고 있었네요. 음, 어느 똑똑한 독자들이라면 내가 자꾸 '연락' 어쩌구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혹시 이게 복선이 아닐까, 반전요소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던데 이 글에서는 그런 생각은 안 하셔도 좋습니다. 이 놈이 생각이 없거든요. 죄송합니다. 제대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자꾸 같은 문장이 반복된다. 나쁘진 않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내가 말을 했던가?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내가 쓴 내용들이 -이 곡은 너무 자주 들어서 질린다. 기왕이면 좀 신나는 노래였음 좋겠는데, 아니, 다시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가자.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내가 쓴 내용들이 한 눈에 들여다 보인다. 글을 쓰면서도 이전에 쓴 내용들을 눈으로 보면서 검토하고, 수정하고, 수정할 수 있어. 다만 나도 모르게 다른 주제로 빠져버리고 말지. 집중해야겠다.
독자분들, 어떠세요? 이 글이 맘에 드시나요? 맘에 드신다면 1번, 드시지 않는다면 환불해주세요. 아까 저녁거리로 피자를 샀는데 나쁘지 않더라, 두 조각에 삼천 원이야. 햄버거 단품보다 이득이지. 요즘같은 때에 3000원으로 배를 채울 게 얼마나 있겠어? 이 글을 마치고 저녁을 먹을 거야. 거기서 파는 피자중에 치킨이 들어간 건 처음 먹어 보는데, 기대되네.
피곤하다.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는가? 니가 어떤 멍청한 행동을 했는데, 그 사실을 너만 알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은 아무 것도 몰라. 아니면 모른 척 하고 있겠지. 너는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겠지. 음, 적어도 난 그래. 실제로도 그랬을까. 그건 모르겠지만. 어쨌든, 너는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고 싶은 거야, 혹은 위로를 듣고 싶은 거야. 그래, 너는 머릿속으로 네 자신에게 욕을 해. 왜 그 따위로 사느냐, 왜 너는 그거밖에 안 되는 거냐. 아, 말이 꼬인다. 저 놈은 신경도 안 쓰나 봅니다. 지 얘긴데도. 어쨌든 결론부터 말해서, 재미만 있으면 돼, 재미만. 알고 있습니다, 개새끼야.
어떻게 생각해요, 독자분들? 생각해보니 이런 걸 읽어 줄 사람이 있을까 걱정된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으면 어쩌지? 내 글을 읽어주지 않으면 어쩌지? -상관 없다. 무슨 정신분열증도 아니고 말입니다. 글이 왜이렇게 삼천포로 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게 정신병일까요? 미친 걸까요? 혹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적어 내려가고 있는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나는 쓰레기일까요? 욕먹어도 싼 인간일까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들, 내 말이 진심으로 들려? 글을 '듣는다고' 표현하는 건 좀 껄끄럽지만, 여러분, 이게 내 이야기로 보이세요? 아니면 '내' 이야기로 보이세요?
삭제했던 노래가 왜 내 핸드폰에 다시 깔려있는지 모를 노릇이다. 난 이 노래가 싫다. 빌어먹을 허무주의. 내가 뭘 하든, 어떤 것을 하든, 어떤 지랄을 하든, 땅에 꽂히든 날아가 박히든 간에,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허무주의 소설들에서 이러한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아니요, 저 화 안 났어요. 이게 화난 것처럼 보입니까? 저놈 벌써 세 캔 째다. 돈 절약은 죽어도 신경 안쓰나 봅니다. 집에 돌아갈 돈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까부터 집중을 하기가 힘들다. 피곤해서 눈이 감긴다. 중간중간 답장을 보낸다던지 인터넷을 들락거린다던지 딴짓을 하기 시작했고, 머리는 띵하니 아파와 고개를 가눌 수 없게 -과장이 섞인 표현이다- 만든다. 나도 알고는 있다, 알고는 있는데. 수정을 할 수가 없어. 글이 점점 이상한 곳으로 빠지는데도 고칠 수가 없어.
아까부터 분량을 계속 세어보고 있는데, 이만큼이나 썼는데도 삼천 자 정도 밖에는 되지 않네요. 안타깝습니다. 좀 더 노력해야겠네요. 현재 한시간 가까이 썼습니다. 평균적으로 이만 자를 쓰는데 7~8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평균을 직접 재 본 것은 아니죠. 솔직히 말해서 그냥 제 기준으로 썼습니다. 내가 그 정도 걸렸거든,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있나?
내가 사춘기도 아니고, 내용이 왜 이따위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자꾸 내 이야기가 섞여들어가고 있어, 이런 의도로 쓴 게 아닌데. 혼란스럽다. 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서 누웠으면 좋겠다.
마치 나는 내가 한 명 더 있다는 듯이,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듯이 행동한다. 그렇다고 내 행동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다만, 내 행동에 내가 해설을 붙인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마치 잘 했다는 듯이 행동하고, 때론 잘못된 행동 조차도 상대를 떠 보기 위해서 한 것마냥 자위한다. 병신 같은 새끼. 나는 가상의 나를 하나 더 만들게 되었다. 정신병 아니다. 중2병 아니다. 다 쓸데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당신들, 이게 나로 보여요?
자꾸 쓸데없는 내용을 적게 된다.
단순히 위로를 듣고 싶은 거야.
한시간 반 낭비했다. 자살하고싶다
알았다니 다행. ㅎ
넝담.
저걸 좀 편집하면 뭔가 좋은 게 뽑힐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