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 기형도
어느 영혼이기에 아직도 가지 않고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느냐
네 얼마나 세상을 축복하였길래 밤새 그 외로운 천형을 견디며 매달려 있느냐
푸른 간유리 같은 대기 속에서 지친 별들 제 빛을 끌어모으고
고단한 달도 야윈 낫의 형상으로 공중 빈 밭에 힘없이 걸려 있다
아느냐, 내 일찍이 나를 떠나보냈던 꿈의 짐들로 하여 모든 응시들을 힘겨워하고
높고 험한 언덕들을 피해 삶을 지나다녔더니,
놀라워라 가장 무서운 방향을 택하여 제 스스로 힘을 겨누는 그대,
기쁨을 숨긴 공포여, 단단한 확신의 즙액이여
보아라, 쉬운 �음은 얼마나 평안한 산책과도 같은 것이냐
어차피 우리 모두 허물어지면 그뿐, 건너가야 할 세상 모두 가라앉으면
비로소 온갖 근심들 사라질 것을
그러나 내 어찌 모를 것인가 내 생 뒤에도 남아 있을 망가진 꿈들, 환멸의 구름들,
그 불안한 발자국 소리에 괴로워할 나의 죽음들
오오, 모순이여, 오르기 위하여 떨어지는 그대
어느 영혼이기에 이 밤 새이도록 끝없는 기다림의 직립으로 매달린
꿈의 뼈가 되어 있는가
곧이어 몹쓸 어둠이 걷히면 떠날 것이냐
한때 너를 이루었던 검고 투명한 물의 날개로 떠오르려는가
나 또한 얼마만큼 오래 냉각된 꿈 속을 뒤척여야
진실로 즐거운 액체가 되어 내 생을 적실 것인가
공중에는 빛나는 달의 귀 하나 걸려 고요히 세상을 엿듣고 있다
오오, 네 어찌 죽음을 비웃을 것이냐 삶을 버려둘 것이냐,
너 사나운 영혼이여! 고드름이여
이거 읽고도 왜 잘쓴건지 모르면 시를 제대로 못 읽는 거 ㅇㅇ 눈이 부족하단 뜻
뿌듯하당.
기형도 89년에 죽엇늗네 어케 94년에씀
고단한 달도 야윈 낫의 형상으로 공중 빈 밭에 힘없이 걸려 있다. 이런 표현이 천재적인거지
우주를 공중의 빈 밭이라고하고 달을 야윈 낫 ㅇㅇㅇ
달이 하늘에 떠 있다- 초딩
고단한 달도 야윈 낫의 형상으로 공중 빈 밭에 힘없이 걸려 있다- 시인
좋음! 담담하게 섬세돋는
고드름이 달려있다- 초딩
네 얼마나 세상을 축복하였길래 밤새 그 외로운 천형을 견디며 매달려 있느냐 -시인
낱으로 씹던, 통으로 핥던 꿀꺽이면 배가 부르다.
좋은 감상들 하고 있는데 갑자기 노땅 튀어나오니까 기분 좆같아지네. 늙은이들의 파괴력이란 정말 후후
진눈깨비
젊은 기형도. 번잡해. 괜히 바뻐.
솔직히 담백하고 단순한 맛이 떨어진다. 기형도 시의 극치는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