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화장사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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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가 있는 초가집 아래서 쌍둥이가 태어나면 개 중에 한 명은 꼭 죽는다는 말이 돌았다. 그 여인이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마을에서 요물 취급 받고 살던 노파 한 명만이 그 여인에게 호의 적이라, 보름 달 뜬 밤에 그 여인이 쏟아내는 신음과 비명을 받쳐주고 있었다. 그 초가삼간에서 해살 맞은 웃음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올 때, 먼 곳의 이웃들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분명 그 정신 나간 노파가 이상한 여인네가 낳고 있는 갓난 아기를 찢어서 뜯어먹고 있을 거라며, 호들갑 떨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소란을 떨었다. 하필이면 그 집 초갓집 마당에 잣나무까지 있었으니 항간에 도는 소문 대로라면 그 여인이 쌍둥이를 낳고 개 중에 한명은 죽는 일이 곧 생길 것이다.
그렇지만 여인은 이미 알고있었다. 피부가 희고 고운 자신을 아낙들이 시샘해 말 같지도 않은 엉터리 소문을 낸 것임을. 빨래터에서 처음 아낙들과 마주쳤던 날을 기억한다. 여인이 수창포 내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구역질을 해대니 극성맞은 아낙들이 여인이 처녀가 아니라 아녀자임을 귀신 같이 눈치챈 것이다. 소문은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서방도 없이 어디서 혼자 굴러들어온 처자가 애를 밴 것은 필시 이 동네 총각을 잡아먹으려는 구미호나 요괴의 짓이라고. 아낙들은 처음 본 여자의 뒤를 밟고 그녀가 노파의 집에 기거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괜히 그녀를 따돌리기 좋은 구실을 마련하느라 딱 노파의 집과 똑같은 특징들을 입에 씹을 거리 삼아서, 그 집에서 애가 태어나면 얼마 못 크고 곧 죽네 뭐네 하는 소문을 뿌린 것이다. 소문은 거세지려다가 잠잠해졌다. 여인을 흠모하는 마을 총각들이 원래 소문에 없던 내용을 덧붙인 것이다. 그 집에서 태어나는 애기가 반드시 쌍둥이여야, 둘 중 하나가 죽는 거라고. 어차피 그녀가 애를 낳을 것이 불보듯 훤한 일이라면 곧 죽을 애기를 낳았다는 망발이 도는 마을에 학을 떼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그것만은 막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총각들이 많았다. 그토록 가녀린 여인이 우람한 쌍둥이를 낳기는 힘들 테니, 이미 파다하게 퍼진 소문을 거둬들이진 못하더라도 조금 수그러들게 내용을 바꿔준 것이다.
여차저차, 잣나무가 있는 초가집 아래서, 고운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노파는 아기를 껴안고 해살 맞은 웃음소리를 계속 흘려보냈다. 발가벗은 몸은 쭈글쭈글 늙어서 볼품 없었다. 노파가 요물 취급 받는 이유는 한 겨울에 더위를 타고 한 여름에 추위를 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요즘에는 치매끼가 있는데, 정신이 나가있을 때 매우 영묘한 말을 하는데다, 예언적 기질까지 있어서 그 말대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곤 했던 것이다. 젊은 시절 중매쟁이를 섰던 노파임을 아직 많은 토박이 어르신들이 알고 계시지만, 젊은 아낙들 사이에서 노파는 기생을 양반집 첩으로 시집보내는 뚜쟁이였다가 산파노릇을 한답시고 아기를 돈 받고 파는 몹쓸 요물로 변해있었다. 늙은이들은 노파가 제 혼자 놀기를 즐겨하는 것 때문에 이상한 말이 돈다며 훈계질을 몇 번 해봤지만 노파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니 손을 놓는 수밖에 없었다. 몸은 늙었지만 타고난 재주는 가시질 않아서, 노파는 능숙한 솜씨로 이제 막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갓난쟁이를 받았다. 응애 응애 커다랗고 귀여운 울음소리가 번졌다. 빨간 몸뚱어리에 강아지새끼처럼 눈을 질끈 감고 팔과 다리를 탈싹탈싹 움직이는 아가는 언제봐도 신비스러운 생명이었다.
“ 요 것, 요 계집애 보소. 어쩜 이리 작고 어엿블꼬. 내가 배냇저고리를 미리 장만해뒀으니 이제 뉘어줘야제.” 노파는 능숙한 솜씨로 아기에게서 핏기와 물기를 제거하고, 쌔근쌔근 잠이 들도록 고요한 아리랑을 자장가로 불러줬다. 그 소리에 먼저 잠든 건 매우 지친 여인이었다. 아기도 따라서 평온한 얼굴로 금새 잠들었다.
“ 요, 아가 좀 봐라. 결이 어쩜 이리 곱누. 머릿결 하며, 살결 하며, 산파 노릇 30년 만에 이렇게 곱디고운 아가는 처음이네.”
노파는 두 사람이 깊이 잠든 것을 재차 본 후, 짚신을 갈아신고 마당으로 나왔다. 잣나무 이파리 두 개를 땄다. 그리고 잣나무 열매를 몇 개를 땄다. 열두 개씩 두 번을 땄다.
노파는 왼손에 든 잣나무 잎에 잣 열매 열두 개를 끼워 넣었다.
“ 오호라, 잘 탄다. 타거라. 잘 타거라. 부디 이 늙은 몸 데려가시거들랑 얼른 데려가시고 몸소 가녀린 모녀를 지키소서. 타 거라. 타거라. 액들은 타거라.”노파는 잣불놀이를 하며 마을을 휘감아도는 불미스런 소문을 없애고, 앞으로 혹 있을지 모르는 화를 내쫒으려고 액땜을 하는 것이었다. 그때였다. 멀리서 개가 킁킁 냄새를 맡으며 짖어댔다. 노파가 십년을 키워온 누렁이였다. 누렁이가 실수를 하는 법은 좀체 없었다. 늙어서 눈이 어두운가 사람 기척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누렁이는 새차게 짖었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아주 연약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노파는 누렁이가 짖는 곳,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뒤뜰 쪽이었다.
“이게 뭐시다냐. 으잉?”
그곳엔 아이보개 돗자리가 동그랗게 말려 둥그런 소쿠리에 담겨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분명 매우 작긴 하지만, 갓난 아기 울음 소리가 귀에 쟁쟁 울려왔다.
노파는 그 소쿠리에 든 돗자리를 풀어보았다. 역시, 여자아기가 곧 잠들 듯 기운 없이 울고 있었다.
“ 오메. 워매. 이를 우짠다냐. 옴마, 음메. 이를 워짜. 안그래도 시방 사나운디, 곱디 고운 아낙이 쌍둥이를 낳았다고, 곧 둘 중에 하나 죽을 거라고 천한 년들이 입주댕이를 흔들고 댕길 것인디. 이를 우짜. 이 아가를 낸들 어쩌라고 여따가 누가 보냈다냐.”
노파는 다리에 힘이 풀썩 풀렸다. 자신도 모르게 흙 마당에 주저 앉아버렸다.
아기는 한때 잘 살았던 집안의 자손인 듯, 귀하디귀해 보이는 옥비녀를 작은 손에 지팡이처럼 꼭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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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녀야! 비녀야! 옥비녀! 너 어디 있어? 못 찾겠다. 꾀꼬리. 항아리 춤추고 나와라.”
결이는 모든 결이 아름다웠다. 목소리 결마저 아름다웠다. 비녀를 꾀꼬리라 부르지만, 사실은 자신이 꾀꼬리인 걸 모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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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체 어떻게 하냐.... 죽을 거 같다... 무섭다... 쓰다가 시점 바뀔 것 같고, 전지적으로 쓰다가 지루해질 것 같고
지금 당장 고민은.......
이 문체 어떰?????
오미 시벌 .. 쬐까 껄쩍지근 한디 ... 시방 모르것다 나더 ..
띄어쓰기, 철자, 문장의 촌스러움과 지리함, 적당한 곳에 쉼표를 넣어줘야 하는데 그 적당한 곳을 잘 모르는 느낌. 그리고..내가 처음 습작할 때 주로 이처럼 이야기 푸는 형식으로 글을 썼는데...이런 방식은 별 환영을 못받더라.
근데, 넌 이야기꾼의 자질은 있어보인다. 흥미를 끄는 방법을 안다고나 할까..? 문학이 다양한 오락도구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이것이 절실한 것 같다. 장르 제외하고.
개중에.
맞춤법은 네이버에 맞춤법 검사기 찾은다음 복붙해서 수정하면 간단함 ㄱㄱ
이상한 광고하던 사람이잖아
성의 문제. 읽을 맘이 안 생기네. 첫줄부터 저런데 왜 읽나.
오올. 오미타불님 눈 밝음~! 첫 줄 성의 문제는 아닌데? @@ 그
어쨌든 다들 감사. 그린티님도 감사. ^^ 디씨 이제 눈팅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