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갈 수 있는 끝이
여기까지인 게 시시해
소라게처럼 소라게처럼
우리는 각자
경치 좋은 곳에 홀로 서 있는 전망대처럼
높고 외롭지만
그게 다지
우리는 걸었지 돌아보니 발자국은 없었지
기었던 걸까 소라게처럼 소라게
처럼
+
신중해지지 않을게
다만 꽃처럼 향기로써 이의제기를 할게
이것을 절규나 침묵으로 해석하는 건
독재자의 업무로 남겨둘게
너는, 네가 아니라는 이 아득한 활주로, 나는 달리고 너는 받치고 나는 날아오르고 너는 손뼉을 쳐 줘 우리는 멀어지겠지만 우리는 한 곳에서 만나지 그때마다 우리가 만났던 그 장소들에서, 어깨를 겯는 척하며 어깨를 기댔던 그 곳에서
\"좋은 위로는 어여쁜 사랑이니, 오래된 급류가의 어린 딸기처럼\" *
+
소라게 한 마리가 집을 버리는 걸 우리는 본 적이 있지
팔 한 쪽 다리 한 쪽을 버려가며 걷는 걸 본 적이 있지
그때 재스민 한 송이가 떨어지는 걸 본 적이 있지
소라게가 재스민 꽃잎을 배낭처럼 업고서 다시,
걸어가는 걸 우리는 본 적이 있지
우리가 우리를 은닉할 곳이
여기뿐인 게 시시해
소라게처럼 소라게처럼
+
나의 발뒷꿈치가 피를 흘리거든
절벽에 핀 딸기 한 송이라 말해주렴
너의 머릿칼에서
피냄새가 나거든
재스민 향기가 난다고 말해줄게
* 프랑시스 잠, <시냇가 풀밭은>에서 빌려옴.
재스민 향기가 어떤 냄샐지. 재 스민 냄새?
우리가 갈 수 있는 끝이 여기까지인 게 시시해.
기었던 걸까
여기뿐인 게 시시해 時時해 sisi해... 시시하다 정말.
팔 한 쪽 다리 한 쪽을 버려가며 걷는 걸 본 적이 있지.
이자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