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제강점기 아래 중국 문단의 활동이 주무대를 이루고 그러한 문단의 많은 인물 가운데 샤오홍萧红(탕웨이 역)을 초점에 두고 영화를 제작함. 그녀는 여성 작가이며 많은 문인들이 당에 아부하는 글을 쓰고 정치 활동을 할 때, 홀로 순수문학을 집필하며 10년 간 100권의 책을 써냈다.

 

 

 

 

영화는 첫 부분에서부터 기분 나쁜 에너지가 흐른다. 샤오홍이 혼자 나와서 "난 언제 태어났으며, 언제 죽었다......" 먼저 읊조리고 영화는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사랑을 주춧돌로 세우고 앞으로 밀고 나간다. 하지만 여기서의 사랑은 통속적으로 흔히 쓰이는 청춘 18세와 같은 것이 아니라, 함께 삶을 살아내기 위한 은반지로서의 의미 정도로 보인다. 전쟁을 홀로 버티기엔 너무 연약하고, 남자친구에게 기대어 사람 아닌 사람으로 살며 문장만 열심히 쓰는 것, 그녀에게 있어 청춘은 유년을 마침과 동시에 전쟁통 사생아로 멀리 떠나간 것 같다. 러닝타임 3시간 동안 우는 장면만 줄창 나온다. 우울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만 줄창.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글로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언제나 다른 소재로 글을 적었다고 함. 시대가 시대이니 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 20대에 벌써 "생사의 장"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한 작품도 남겼다고 함.

 

 

 

 

참 잘 만든 작품인 것 같다. 중국이 보이는 예술을 향한 열정이 문득 새삼스럽다. 어느 도시의 관광을 부흥시키기 위해서 건물을 세우고 주변 환경을 가꾸는 것 외에도, 입 딱 벌어지는 공연과 전용 공연장을 하나 만들어서 그걸로 유명세를 탄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아마 장예모의 인상서호(항주)가 아닐까 싶다. 난 장예모의 인상대홍포(무이산)만 보았다. 어마어마함. 무대는 네 개인데, 관객석이 스스로 움직여서 무대를 찾아감. 공연은 단연코 별 다섯개를 줄 수 있는데, 관람객 매너가 개똥임.

 

 

 

 

적은 문장을 지우고, 또 적은 문장을 지우고 하고 있다. 내용을 적으면 스포일러가 돼서 참 ㅋ; 탕웨이가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지루하지 않고 볼만했음.

 

 

 

 

 

 

 

2.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에 타코 하나 사서 먹고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엄마가 선물해준 책이었다. 로맨스 소설. 선물 받은 지가 한달이 훌쩍 넘었을 건데, 아직도 첫부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한 30장은 읽었나 모르겠다. 연애를 하지 않는 아들에 대한 귀띔처럼 날아온 선물이어서 그런지 애착이 가지 않는다. 로맨스는 읽은 적이 없어서 관심도 없고, 일단 봐야 하긴 할 것 같아서 보긴 볼 건데...... 훔......

 

 

 

 

타코는 맛있더라. 이제 집에 도착했으니 잘 준비를 해야겠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