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득,

ㅡ 구광렬

 

 

 

궁금한 것이다, 하늘은 왜 파랄까

가 아니라, 고양이의 야옹 소리 앞에

생략된 소리.

이를테면 콜라를 빨대로 빨고 있는

공원 벤치의 한 사내,

분홍빛 스카프에 청치마를 두른

여인에게 다가가

데이트를 청하기 전,

'저...... 혹시 시간 있으시면......' 앞에

생략된 말 같은

 

 

해가 질 때면 더욱 궁금한 것이다.

자꾸 서쪽으로만 떨어지는

해의 심사가 아니라

덜 빠져나온 야옹 전의 야옹들.

그러니,

낮의 야옹과 저녁 야옹 사이,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던

겁나게 많은 야옹들.

 

 

 

 

 

 

 

2.

 

 

과정과 결과.

 

 

 

과정을 관통할 때는 결과를 궁금해 하는데, 막상 결과가 나면 나면 과정은 절반으로 그리워한다. 그리워할까, 그리워하지 않을까.

 

 

 

그것은 대개 성공과 실패에 달려있다. 성공한 자는 과정을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실패한 자느 과정을 염두에 둔다. 오기와 패기다.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겁나게 많은 야옹들."은 단 하나의 결과에서 나온 과정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단 하나 승리의 결과 속에는 무수한 패배의 역사가 있을 것이다.

 

 

 

한 명 소울메이트를 찾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시껄렁한 여자를 만나왔는지, 울어도 아무도 듣지 못한 고양이 울음 야옹야옹이 있었는지.

 

 

 

구광률 ㅡ 슬프다 할 뻔했다 읽는 중 그냥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