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꿈틀대듯
연기는 흩어지고
머리위에 고리를
족쇄로 채웠다.

낙옆의 인기척에
숲을 헤매다
적시는 가을비를 탓하며
원망하여 보아도
먼발치 발소리에
백치성이 된 무력한 나를
묵묵히 끌어당기는 너는...

길잃은 듯 헛돌던 나의 시간이
너로부터의 시간이
그것이 너였을까.
나의 너는 죽었는데
아직도 두고온 너를 찾아
숲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