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 한적한 공원 나무 의자에 앉아

흰 이마 서늘한 밤공기에 기댄다

내 갈비뼈 아래에서 조용히 숨을 쉬는 당신과

이 하룻밤, 내 머리 위로 넓게 펼쳐진 활엽수 속으로

문득 바람 한 점 불어오면

잎사귀마다 집필실이 들어선 듯 글 쓰는 소리가 들린다

입을 통한 대화는 눈에 보이고

몸을 비벼 말하는 대화는 먼 세상의 것

그것들은 오늘도 밤새 글쓰기로 잠을 못 이룰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의자에서 일어난다

헤어짐은 침묵 속으로 기운다

가로등 불빛은 내 시선 끝에 먼저 나아가 서 있고

귀가 경로는 날벌레의 흔들림보다 단조롭다

나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허리를 꼿꼿히 펴고 걷는다


이후에 두 줄이 살짝 분위기를 깨긴 했지만

크으 분위기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