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에 들어가서 뒹굴대다가 심심해서.

뭐 당선 썰이야 지난번에 풀었고, 그냥 눈팅하다

공부하는 팁 같은 거 몇 가지 풀어볼까 생각해서.

일단 니들이 항상 고민하는 소설에 철학이나

미학 같은 공부가 필요하냐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게 직접적으로 소설에 눈에 보이는 도움은 사실

많지 않아. 대신 니들이 세계를 보는 안목을 조금

더 넓게 해준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그럼 공부를 어떻게 시작하냐가 문젠데.

니들 대부분은 철학 공부한답시고 그리스부터

파고있고 이런 삽질 많이 해봤을 거야.

나도 그랬고.

나 같은 경우에는 사회학 책을 추천하는 편이야.

나도 그런 식으로 시작을 했고.

사회학이 가장 좋은 점은 현시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거야. 이건 분명히 소설 쓰는데 당장

꽤 도움이 되거든. 박민규 작가나 편혜영 작가가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중에 하나도

바로 이 사회학적 맥락 때문이라고 생각해.

나 같은 경우를 말하자면

사회학 책 중에서도 초심자가 접하기 좋은

교양서와 이론서 중간쯤에 위치한 책들을 먼저 팠어.

예를 들면 김홍중의 마음의 사회학이라던가

보통의 불안이라던가, 박혜천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아주 좋았어. 이런 책들의 장점은 적어도

모르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는 점이야.

결국 자본주의 속에 벌어지는 현대의 사회현상에

대한 이야기니까.

이런 책을 볼 때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보다가

인상 깊었던 구절이나 참고문헌들을 꼭 메모를

하면서 봐. 책에서 언급하는 참고문헌은 거의

대부분은 그 분야에서 정전이라고 부를만한 책들이야.

예를 들면 김홍중에서 아렌트로 거기서 하이데거로

넘어가는 식이지.

실타래의 처음을 찾아서 풀 생각을 하지 말고 끄트머리를

붙잡고 천천히 거꾸로 감아간다고 생각해.

그러다 보면 자연히 공부도 재밌고 현재와의

나름의 맥락도 생겨서 헛공부 하는 걸 줄일 수 있어.

그리고 이건 소설을 읽을 때 팁인데, 어떤 소설을

읽고 마음에 안들면 절대로 그냥 팽게치지 말아.

그 소설이 무슨 이유가 있으니까 책으로 나온 거야.

그니까 일단 문예지나 평론집에서 꼭 해당 작품, 작가들

평론을 읽어봐. 그래도 납득 못하겠으면 그때는

싫어해도 괜찮아. 작가야 많으니까.

그냥 눈팅 하다가 심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