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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SBS 케이팝스타 우승자들이 나와서 '힐링캠프'한 거 재방송을 하더라. 잠깐 봤다.
그런데 이경규, 성유리가 프랭크 시나트라 'My Way'라는 노래 아느냐고 출연자들한테 물으니까, 다 모른다더라.
박영규가 젊은 시절부터 계속 부르는 노래가 'My Way'다. 그런데 다 모른다더라.
그게 세대 차다. 10년만 차이 나도, 그들에게 처음 주어진 세상이 다르다.
예를 들면, 나는 6.25를 겪지 않았고, 내 젊은 날에 삐삐나 핸드폰, 인터넷이란 것도 새로 생겼다. 그보다 더 앞서 나가면, 퍼스널 컴퓨터의 탄생과 보급도 최초로 목격한 세대다. 또 더 이전으로 가면, 텔레비전이란 없었고 있었어도 흑백TV만 있어도 부자였다.
하지만 지금 태어나는 세대는 인터넷이든 핸드폰이든 이미 주어진 세대다.
정말로 먼 미래에는 지구 반대편까지 단 한 시간 만에 도달할지도 모르고, 달이나 화성에 휴가 다녀올지도 모른다.
(그런데, 방금 KBS를 보니 대한민국 70년이라고 프로를 했는데, 아프리카 마을에 쌀농사 전수해줬다고 방송에 자랑스럽다고 나온다.
글면, 그네들은 핸드폰이고 인터넷이라고 알겠냐? 방송 조차도 생소할 거다. 세계화된 시대가 지금 바로 그렇다.)
그래서, 문학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문학 조차도 새로운 진입자들은 들어오는데,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러니, 기성세대들에 비하면, 열정은 있되, 젊은 세대들이 뭘 써야 할 지 잘 안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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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문학에도 "주제"와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문학의 주제 - 이는 한마디로 작가의 관심사와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이란 건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다. 작가가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싶은 방식대로 자유롭게 쓰면 된다.
문학의 과제 - 문학은 매체환경이 발달하는 상황에서 점점 위축되고 있다. 서점도 전자기술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글 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시장 유통 측면에서 본다면 생산자들이 제대로 숨 쉬지 못하고, 유통환경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니덜 조차도 '신춘문예', '문예지' 등에 기대면서 '지대'에 올라타고 싶은 거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문학에서 발견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건 시대를 타면서 변한다. 그게 바로 "문학의 과제다."
현재 문학이 위축돼고 있고, 저평가 받고 있다면, 문학이 해야 할 일을, 즉 '문학의 과제'를 문학인들 스스로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차가 제대로 달리지 않는데, 누가 그 차 위에 올라타겠는가?
개별 작가의 개성은 그가 추구하는 대로 자유롭게 나타날 수 있으나, 문학 전체로 보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문학의 과제를 실천해 줘야 한다는 거다. 더욱이 언제나 그랬듯이 지적 사유의 산물인 문학은 "시대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펜이 가장 자유롭고 무슨 얘기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검증은 독자와 세상이 할 뿐이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 혹은 소수일지도 모를 동지들을 위해서, 내가 쓰려는 과제를 공유하겠다. 물론 문학의 과제이기도 하다. 내가 글을 쓰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한국 현대 문학은 아래와 같은 과제를 실천해야 한다.
1. 세계문학
- 국경 없는 문학을 해야 한다.
- 세계 보편적으로 공통적 관심사나 문제를 다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게 본질에서 '휴머니티', '인문'에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마법사 얘기처럼 "상상력"이든, 아니면 "인권"을 다루는 "현실 고발"이든 세계에서 통유될 수 있는 문학을 해야 한다.
- 그런 측면에서, 나는 무슨 조선왕조 시대에 역사물을 계속 리바이벌 하는 것을 결코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아주 제한적이고, 봉건적 산물을 계속 재생산해내는 꼴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노력도 귀한 것이지만, 나라면 그 시간에 세계문학을 할 것이다.
2. 통일문학
- 현실의 장벽을 깨주고, 미래상을 그려줄 수 있는 문학을 해야 한다.
- '휴전선'이라는 현실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 통일의 과정, 통일 이후를 문학을 그려줘야 할 때가 됐다. 시급하다.
- 상상력으로 통일로 들어서는, 혹은 통일과정, 혹은 통일 이후의 모습들과 진통들에 대해서 문학이 그려줘야 한다.
3. 경제문학
- 글로벌 시대에서 '경제'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관심거리가 됐다.
- 단순히 어떤 붕 뜬 "가치관"을 다루는 것보다, 보편적 경제현상에다가 이를 문학적으로 녹여내는 것이 시급하다.
- 왜냐하면, 이미 세계는 공동경제를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 예를 들어, 조정래의 '정글만리'도 그런 시도라고 할 수 있다.
4. 기술문학
- 다음으로 '기술'이 이미 생활세계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것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
- 하지만, 기술의 진보에 비해서, 기술의 진보와 그 산물을 문학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 예를 들면, '인터넷'이나 '핸드폰', 최첨단 '디스플레이' 같은 것들은 불과 20년 전만 해도 없던 것들이다.
이런 기술의 진보 현상은 더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런 '기술'들이 '인류'나 '세계'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투영되고 있는지,
한편 그런 시대에 문학은 어떻게 지적을 해야 하는지, 작가가 되고 싶다면 고민해야 한다.
5. 소외
- 문학의 근본 사명은 결국 "소외의 극복"이다. 인문 정신의 기본이기도 하다.
- 굶주린 것, 인권의 탄압, 정치적 부자유, 경제적 고립, 차별…. 그런 소외 현상들을 극복하려는 것이 펜을 잡는 이유다.
- 더 크게 나가면 "우주적으로 고립된 인류"에 대한 자기 성찰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신해철은 '노벨문학상' 받아야 한다는 거다.
6. 새로운 세계관, 시선의 확장
- 문학은 새로움을 추구한다.
- 그저 일상을 살아도 사람들은 저마다 흥미를 나타내고, '재밌다', '즐겁다', '감동하다 반응을 나타낸다.
- 그건 인간이든 생명이든 결국 우주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 제도와 현실 때문에 제한된 인간과 세계의 시선을 새롭게 하고 확장하는 것이 문학의 즐거움이자 사명이기도 하다.
- 그래서 문학 장르로 따지면, 굳이 어떤 장르에 국한할 필요가 없다.
- 새로운 세계관, 시선을 확장하는데 누구의 말에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가 없다. 그건 본인의 의지와 열정으로 하는 일이다.
- 더 나가면, "어떤 체제나 구조로 살아갈 것인가?" 그런 것도 문학이 바꿔낼 수 있다.
- 문학이 '달나라 여행'을 그렸을 때 예전에는 웃었겠지만, 지금은 가능한 이야기로 생각한다.
- 문학이 "우리 1:1 결혼하지 말고, 그냥 맘대로 누구든 떡.치고 살자" 하면 지금은 웃겠지만, 먼 훗날에는 모를 일이다.
- 문학이란 그런 것이다~
웬만한 신춘문예 심사위원이나 교수의 글보다 이 글이 너들한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신춘문예에서는 위와 같은 글이 발견되지 않는다. 왜 그러겠냐?
신문문예는 문학을 하고 있지 않고, 심사위원이라는 인간들은 문학이 뭔지 모른다.
7. 도전하라. 시장 창조.
그리고 나한테도 해당하는 말이지만, 시장을 창조하려는 노력이 아주 중요하다. 물론 어렵다. 하지만 대중들이 호응하면, 그 파급력은 엄청나다.
너들도 '해리 포터' 같은 글 쓸 수 있다. '겨울왕국' 써서 디즈니랜드 만들 수도 있다.
그러면 협업이 중요할 수도 있다.
한편,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문학의 과제"를 하려면,
이제는 단순히 "고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생활세계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대사회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고, 변수들이 서로 엮여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회적 갈등의 양상과 원인이 분명하게 보였다. 그래서 그건 단지 "의지"의 문제였으므로, "고발"하고 "촉구"하면 됐다. 하지만 요새 사람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정도는 대략 알기도 한다. 따라서 문학이 성취하려면 단순히 "고발"하는 것에 멈추면 안 된다.
무언가 한 발자국이라도 더 촉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단순히 "문장론"이 아니라 "지성"과 "분석력"을 갖추어야 한다.
예를 들면,
"세월호" 사태가 터졌다.
- 그러면 이를 국가의 문제라고 분통을 터트리고 끝낼 일인가? 그렇다면 문학의 사명에 충분하지는 못하다.
- 왜 그랬는지, "지대"(rent), "지대추구자"(rent-seeker)의 관점에서, 혹은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의 관점에서…. 등등, 어떤 분석적 배경을 깔아줘야 한다. 글에서 잘난 체하라는 게 아니라,
- 요즘 같이 지적 접근이 쉬운 시대에는, 그런 더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러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왜 사람들이 점점 문학을 멀리하겠느냐?
시대가 복잡해지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흐물흐물한 문학이 아니라, "더 강력한 문학"이라는 거다. 그게 언제나 유효한 문학의 사명이다.
나는 그런 문학을 지금 만나지 못하고 있으므로, 나는 하려고 한다. 니덜도 해라.
내 인터넷 글쓰기는 원래 톡톡 쏜다. 그러려니 하고,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이 했으므로, 잘 참고해 보면 좋을 거 같다~ 다른 사람 까는 얘기들은 알아서 (과장법이라고 치든) 걸러서 들으면 된다~ 그럼 좋은 글쓰기를 기대한댜~
아주 훌륭한 글입니다. 문갤 공지로 삼아도 좋겠어요. 읽으면서 여러 번 끄덕끄덕...제 나름대론 과학을 시에 접목해볼 수 없을까..몇 년째 고민 중인데 제자리 걸음입니다.
협업이 중요할 수도 있다. 의미심장합니다..다만 저는 머리가 굳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감은 안 잡히네요..아무튼 생각이 깊고 또 심지가 매우 굳은 분의 글이라고 봅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공지로 삼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