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KBS2 "오늘, 미래를 만나다" 프로에서 김정운 교수가 강연했다.

그냥 TV 틀다가 별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정말 10년래 최고 명강의라고 뽑고 싶다.

왜냐하면, 특히 글 쓰려는 사람한테 아주 절실한 꼭 필요한 강의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꼭 돌려보고, 앞으로도 보길 바란다.



2.

나는 뭐 하다가, 혹은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도 글쓸만한 아이디어나 소재가 생각나면,

꼭 메모를 해 둔다. 그게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히 오래됐다. 그냥 스마트폰 메모장에다 바로 적어넣어도 된다.


그게 백 건이 넘는다. 그러면 책으로 글을 쓸 만한 게 100건이 넘는다는 얘기다.


한달에 1권씩 책을 쓴다고 하자. 그러면 1년에 12권이고 10년을 책만 써야 쓸 수 있는 분량이다.

다 중,장편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양이다.


그런데, 단편이든 중장편이든 내용을 쓰다 보면,

또 색다른 아이디어가 5~10개씩 튀어 나온다.


그러면, 또 쓸 게 나온다.

나도 인생을 또 살 것이고, 또 쓸 거리는 나오고, 그러니 평생을 써도 다 못 쓴다.

그래서 글을 쓸려고 하는 거다.


그런데, 내가 만약 메모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지금 당장 글을 써 보라고 하면, 뭐에 대해서 써야 할지 벌벌 떨 것이다.

글 쓸 게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거다.

그래서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메모라고 해서 자세히 적으라는 게 아니고, 키워드나 문구, 여기에 간단한 연상이나 아이디어만 더해 놔도 충분하다.

구체적인 형상은 나중에 글을 쓸 때 만들어내서 구체화 시키면 된다.



3. 인구, 지리, 제도

그렇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


저번에도 잠깐 말했지만, 여기에 더하면

세상이 변하는 꼴을 읽어야 한다. 그것조차 거부하면 글쓰기의 의미가 사실은 없다. 자신에게조차 죽는 글쓰기가 되거나,

그저 한숨 내뱉는 것으로 끝낼 얘기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오늘 김정운 교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해서 다시 우리가 섬뜩하게 받아들여야 할 만큼 아주 쉽게 강조했다.


그런 걸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그런 사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주제 혹은 소재로 글을 쓴 소설이 없다. (소설을 예로 들면)


뉴스를 보면, 작년에 세계문학상 신인상에 "노년의 초상"을 주제로 쓴 소설이 당선됐다.

예전에는 이런 글도 없었고, 주목받지 못했다.


내가 통일에 관한 글쓰기를 시도하라는 것도 그런 이유다.

오히려 연초부터 KBS를 비롯하여 공영방송이 먼저 치고나가서 떠들고 있다.

이러니 소설이나 창작이 뒤떨어지는 것이다. 누구 탓이 아니다.


특히, 나는 "제도주의적" 글쓰기를 당분간 시도할 거다.

물론 이런 제도적 글쓰기는 전통적인 거다. 하지만 보다 냉철하게, 변화하는 세계와 사회 안에서

앞서가는 혹은 보다 분명한 시각에서 제도적 글쓰기다.


세상은 변해가는데 죽은 글쓰기를 하면 찾지 않는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썩은 동앗줄을 잡고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지 마라.

신춘문예는 그 예다. 누누히 얘기하듯이.


평생 몇백 편의 글을 써야 하고, 올 해에도 장편만 12권을 쓸 수 있다면,

올 한 해에만 대하소설을 쓸 수 있다. (내 계획에도 이미 구상한 소설이 있다.)


그런 세월을 허튼 짓에다 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인생은 소중하다.

썩은 내 나는 것들에 줄 데지 마라. 내 눈에 썩은 것은 남의 눈에도 썩어 있다.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정당한 눈으로 봐야 한다. 그래야 글쓰기가 된다.



4. 인접학문, 음악, 미술, 공연

특히, 20대 초중반의 어린 시절이라면, 교양도서를 많이 읽어야 한다.

인접학문도 무슨 전공수준의 공부는 아니어도, 개론서적 정도는 가볍게 일독할 필요가 있다. 인문, 사회, 자연 합쳐서 그렇다.

내가 누누히 얘기하는데, 국문과, 문창과 이런 수업만 쳐 들으고 있으면, 절대 좋은 글 못 쓴다.

... 혹여 드라마 작가로 성공할 지는 모르겠다.


특히, 좋은 음악이나 미술 혹은 공연을 젊었을 때부터 감상하는 게 좋다. (장르 불문)

왜냐하면, 나이 때마다 같은 작품을 놓고도 느낌이 다르다. 그러면 새로운 영감이 또 떠오른다.

나는 그냥 가요나 팝 들으면서 영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구조는 항상 변해 간다.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사회에 필요한,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의 작품을 쓸 수 있다.

그저 '신춘문예' 타령이나 하고 있으면,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함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자신이 즐거운 글쓰기를 해야 한다.


김정운 교수의 강연을 참고해 보도록.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젊어서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하면 아주 좋다. 절대적이고, 필요하다. 글 쓰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