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 계모 눈칫밥 먹고 낚시 따라가면 손수 쪄오신 닭고기
꼭 아빠 앞에서 엄마손으로 먹기 좋게 찢어 입에 넣어주셨다.
그때 그 입 안에서 풍기던 계모 손 냄새는
엄마 말 왜 안듣냐며 회초리 때린 그 종아리 핏자국보다 더 억울하고.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도망가는 뻐꾸기조차 우스워 죽는
그런 가려운 풍경이 아직 머리 속에
바퀴벌레처럼 우글거리는 다리로 뇌를 밟고 기어다닌다는게 역겹고.

남들에겐 아름다워 보일
원점까지 비틀어진 가족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