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밤 열두시
프라이팬 위에서 퍼지는
원형무늬를 한 생각들의 밤
들어오는 사람과 들어오지 않는 사람
나는 나를 부엌에 가둔다
유리구두도 없는
신데렐라
알 수 없는 엄마의 일
울리는
아빠의 닳은 전화
나를 노려보는 계란 후라이
나도 노려보는 계란 후라이
여보야, 어디에 있니
프라이팬을 뛰어다니는
날이 선 스텝
복부를 찢고 들어온다
부풀어 오른 
누런 종창 네가
미워
숟갈로 터뜨려버리는 양수
노른자가 흐른다
알 길 없는 밤
식탁보로 허겁지겁 닦아내는
아빠의 고름
나의 고름




 어머니의 모성에 한창 회의를 느끼던 반항기에

동그란 이미지의 시어에 집작하며 쓴 시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도 좋지 않았구요..

이런 일기같은 내용을 시로 옮기면 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