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밤 열두시
프라이팬 위에서 퍼지는
원형무늬를 한 생각들의 밤
들어오는 사람과 들어오지 않는 사람
나는 나를 부엌에 가둔다
유리구두도 없는
신데렐라
알 수 없는 엄마의 일
울리는
아빠의 닳은 전화
나를 노려보는 계란 후라이
나도 노려보는 계란 후라이
여보야, 어디에 있니
프라이팬을 뛰어다니는
날이 선 스텝
복부를 찢고 들어온다
부풀어 오른
누런 종창 네가
미워
숟갈로 터뜨려버리는 양수
노른자가 흐른다
알 길 없는 밤
식탁보로 허겁지겁 닦아내는
아빠의 고름
나의 고름
어머니의 모성에 한창 회의를 느끼던 반항기에
동그란 이미지의 시어에 집작하며 쓴 시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도 좋지 않았구요..
이런 일기같은 내용을 시로 옮기면 죄가 될까요?
자-살
ㄴ 하지 마 미친놈아
잘씀 / 개념글 갈 느낌
형식도 그렇지만, 내용 상 이게 정말 괜찮나요? 아무리 이상만 담을 수는 없다지만,..
허용되는 범위가 궁금합니다. 절대 쓰면 안되는 부분이요. 저는 제가 꾼 꿈까지 시로 옮겨버리고 좌절하거든요..
시로 남길 수 있다는 게 건강의 증거인데 죄가 될 리가요! 잘 읽었습니다. 다음엔 노른자 터뜨리지 않고 계란후라이 해봐야지.
ㅇ/ 그런 게 어딨을까? 적어도 난 보지 못했다.
제한을 두지 않는 게 글쓰기의 기본 아닌가요. 죄책감이 들 수도 있고 창피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고 싶어서 쓴 이유는 뭔지, 그것에 대해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면 뭐든 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혼자 글쓰고 혼자 이게 맞나 고민하고.. 조언 구하는 것이 도움이 되네요
내가 내밀하게 느낀 것이라면 그 예민함이 무엇보다 좋은 글감이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것을 이렇게 포장할까 저렇게 포장할까 고민하는 사이 정작 중요한 \"날선 스텝\"이 말끔한 가죽 구두 속으로 행방불명되는 사태는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느끼고 억누르고 참는 거보단 표현하고 어떻게든 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잖아요. 시만 봐선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마음을 나타내신 게 전 정말 좋아 보이네요
날선 스텝이 말끔한 가죽 구두 속으로 행방불명 되는 사태....그런 문장은 대체 어떻게 생각해 내는 거에요? 와 감탄
그리고 계란 후라이는 터뜨려야 제맛이야요
ㄴ 시에 나온 표현을 훔친 건데요뭐.. 계란후라이.. 안 먹은지 오래다.. 내일은 터뜨려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