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fe88777bc826e993cea81ed47887c021024260d97d580db3c5c69e7882b7965ebb11adf


2018년 부터 시작하여 현재 2020년 6월 1일까지 약 2년간 나는 도박을 하였다.

내 나이 25살부터 현재 27살까지 지금까지 잃은 돈은 대략 1억 이상이다.





물론 학생인 나에게 가진 돈이란 없었고 모두 빚으로 한 도박이다.

작년 11월 말 부모님에게 지금까지의 도박사실을 오픈하고 많은 빚을 변제 받았다.

부모님에게 많은 상처를 준 나날들.

더 깊게 파고 들어가 보면

작년 초 부모님이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계실 때도 나는 도박을 하였다.

딱 그 당시에 돈이 올인되었고 가게에 가서 몰래 통장을 찾아보았다.

그 때 알게된 농협에 있는 내 명의로 된 청약통장 하나.

없는 살림에도 부모님은 내가 중학생일 때부터 매달 10만원씩 저축을 해주셨다.

자기와는 다른 삶을 살기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겠지.



없는 형편이지만 자식 장가보낼 때 아파트 우선권이라도 해주고 싶으셨겠지.




나는 그것을 무참히 짓밟았다.


처음엔 청약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하였다.


하지만 그것 마저 금방 올인되었고

결국 나는 그 빚을 갚기 위해 부모님 병원에 계실 때 청약을 깼다.

부모님이 쌓아온 10년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세달 정도 후 부모님은 그 사실과 함께 나의 도박 빚에 대해 알게 되었지.


어머ㅣ니는 화를 내셨지만 아버지는 내 앞에서 화를 내지 않으셨다.


아버지께서 화를 내지 않으시고 지나가면서 하신 한마디는 "돈이 필요했으면 말을 했어야지"


울었다.


펑펑 울었다.


면목이 없었다.


이후 시작한 아르바이트.


그리고 금전적으로, 심적으로 여유가 생길쯤 재발된 도박.


다시 빚의 향연이 시작되었고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아니 오래 갈 수 없었다. 당장 갚을 돈은 수두룩한데 더 이상 대출은 나오지 않았기에 나는 아버지에게 문자를 드렸다.


아버지 드릴말씀이 있는데 집에 언제 들어오세요?


아버지는 집 근처에서 동네 아저씨들과 술 한잔 하시고 계시던 중 문자를 보고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아버지 동네에서 술한잔 하고있는데 왜?"

"아빠, 집에 언제와..?"

한마디를 꺼내자마자 눈물이 나서 말을 이어할 수 없었다.

아버지도 안좋은 직감이 드셨는지 있다가 집에가서 다시 얘기하자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그 후 30분은 지났을까? 집에 문이 열렸다.

아버지가 아닌 엄마였다.

그리고 동시에 아버지에게 온 전화.

"엄마 집에 올라갔지? 가게로 내려와"


아버지는 밖에서 어머ㅣ니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시고나서 나를 밖으로 불러내셨다.


안 좋은 일인걸 알기에 어머ㅣ니 앞을 피할 기회를 주신거다.


내려가면서 또 다시 눈물이 났다.


아버지는 차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고 울며 다가오는 나에게 별말 없이 따라오라고 하셨다.


아버지를 따라 뒷골목을 지나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계속 났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닭갈비집에 나를 데려가셨고 저녁은 먹었는지 물어보셨다.


눈물이 하도나서 대답은 커녕 아무말도 할 수 없었기에 아버지는 닭갈비 2인분과 소주 한병을 시키신다.


내가 하염없이 울고있어도 아버지는 내게 한마디를 하지 않으셨다.


시간이 지나 진정을 하고 현 상황에 대해 말을 꺼내려했지만 말은 가슴에서 목구멍을 넘어오지 않았다.

또 다시 눈물이 터졌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재촉하지 않으셨다.


"급한거 없으니까 천천히 말해라. 울지 말고 밥 먼저 먹고 나중에 마음 준비되면 그때 다시 말해도 된다"


아버지 말씀에 오히려 용기가 났을까


소주한잔 들이키고 차분히 그 동안의 일과 현재 빚에 대해 말씀 드렸다.


아버지는 이번에도 나를 혼내지 않으신다.


"남자면 실수할 수 있다. 그깟 돈 때문인거면 그만 울어라. 괜찮다 아버지가 돈 해줄게. 얼마면 되냐"








지금까지 얼마나 절약하며 살아오신 아버지인걸 알기에, 중학생 나이에 아무것도 없이 혼자 서울 올라와서 기술 배운 것으로 지금까지 나를 먹여살려온 아버지인것을 알기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본인에겐 한 없이 아까운 돈을 나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쓰시는 나의 아버지..


그렇게 다음 날 돈을 해주시기로 한 후 아버지는 전화기를 꺼내 아까 같이 있었던 동네 아저씨를 닭갈비집으로 불렀다.


아저씨가 오셔서 무슨 일은 잘 해결 됐는가? 물어보셨을 때 아버지께서는 "무슨 문제있어서 부른지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이제 미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대답하셨다.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또 다시 울컥했지만 눈물을 보이지 않고 웃으며 잔을 들었다.


그렇게 실컷 마시고 다음 날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나가 해장국을 사주셨다. 나는 속이 안좋아 밥은 삼키지 못하고 국만 먹었다. 식사 이후에 돈을 벌줄만 아셨지 ATM에서 송금하는 것도 잘 모르시는 아버지는 나에게 카드를 맡기시고 송금을 맡기셨다.




이후에 시간이 지나 아버지 통장을 관리하시는 어머ㅣ니도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ㅣ니와 나는 또 한참을 울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불행한적이 없었다며 진짜 죽고 싶다고 자식에게 말씀하시는 어머ㅣ니도 울었고


그런 말을 한없이 착한 어머ㅣ니입에서 직접 듣는 아들도 울었다.


방바닥이 눈물 콧물로 다 젖을만큼 서로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