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만약 내가 고등어를 좋아하고 갈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고등어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음
그리고 갈치 또한 물고기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음
이 경우 나는 물고기를 좋아하면서 동시에 좋아하지 않는 모순된 상태에 있게 되는데
여기에서 논리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임?
두 번째로, 만약 내가 모든 물고기 중에서 고등어만 좋아한다고 하면
누군가가 나에게 물고기를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해야 됨, 아니라고 해야 됨?
또 내가 모든 로마자 중에서 A, B, C만 알고 있다고 하면
누군가가 나에게 로마자를 아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해야 됨, 아니라고 해야 됨?
내가 혼자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고등어가 물고기이고 A, B, C가 로마자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그렇다고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보통 위와 같은 질문을 할 때 질문의 의도는 내가 모든(또는 대부분의) 물고기를 좋아하는지나 모든 로마자를 알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기 때문에
물고기나 로마자의 관형어로써 '모든'이 관용적으로 생략됐다고 보고, 대답을 아니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었음
첫 번째 질문의 문제가 두 번째 질문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혼자 생각해서 만든 두 번째 질문의 문제에 대한 논리로는 첫 번째 질문의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가 없어서 두 번째 질문의 문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음
일단 첫 번째는 모순이 아님. 추론 방식이 틀렸음. 고등어와 갈치를 단순히 물고기라는 집합의 원소라고 생각한다면 고등어를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물고기를 좋아한다 결론짓는 건 부당한 추론임. 갈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모든)물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결론도 마찬가지. 교실 출석 부르는데 철수가 남자이므로 교실 모든 학생이 남자라 결론짓는 건 부당한 추론인 것과 같은 이치임. 고등어와 갈치를 물고기 집합의 원소가 아닌 부분집합으로 간주한다 해도 모순은 도출 안 됨.
너가 헷갈리는 이유는 문장에 모든, 어떤 같은 양화사가 직접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혼동이 생긴거임. 이런 경우는 너가 말한 데로 모든 혹은 어떤이 관용적인 이유로 생략된 것 같으면 맥락에 따라 자의적으로 판단하거나 발언자한테 모든이란 의미로 말한 건지 어떤이란 의미로 말한 건지 확실히 물어보면 됨. 두 번째 같은 경우는 질문자한테 모든 물고기를 좋아한다는 의미인지 되물은 뒤, 맞다고 하면 내가 고등어라는 물고기를 좋아한다는 사실 만으로는 모든 물고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다 말하면 됨. 연역적으로 타당한 추론은 필연적으로 참이어야 되기 때문에 고등어라는 물고기를 좋아한다는 전제만으로는 모든 물고기를 좋아한다는 결론을 부정하든 긍정하든 반례인 모형세계가 존재해서 부당한 추론임.
캬 해설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