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에는 그 밑에 깔려 있는 전제가 있고


복잡한 개념이 사용되는 문제에는 그 전제로부터 기본 인식을 가져오지 않으면 글 전개가 불가능한데


일부러 글 호도하려고 하면 형식적으로 보이는 \'용어가 같은\' 내용을 전제에서 가져와서 호도한다고


여론 선동할때 이런거 한다고 논설이나 연설문 몇개 가져다가 봤었는데


딱 그짝임


신재민 주장은 \'초과세수로 인해 원래 찍기로 했던 28조의 국채 중 8조 가량을 감축해 20조만 찍기로 했고. 수립한 계획대로 상환을 진행중이었는데 \'정무적 고려\'로 8조를 다시 추가발행하려고 했다\'
이거임


여기서 문제가 되는 사실은 실익이 전혀 없는데도 2천여억의 이자를 오직 집권정당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감수하면서 통계 마사지를 하려 했다는 사실이고,비난하는 핀트도 당연히 여기에 맞춰져 있음.


그런데 반박문을 보면


\'초과세수를 무조건 빚 갚는데 써야 되는 건 아니다. 초과세수는 국가 재량으로 쓸 수 있으며 당연히 국채를 찍는 것도 가능하다.\'


라고 함.


이건 사용하는 겉보기의 용어는 \'빚, 초과세수, 국채\'로 똑같고 \'가능하다\'로 주장과 아귀를 일부러 맞춰서 호도하는건데,
당연히 실제 핀트와는 전혀 맞지 않음.


신재민 주장에도 저 전제는 당연히 들어가 있음. 들어가 있으니 초과세수 20조중 8조만 국채 발행분을 줄이느데 쓰였다고 말한 거 아니겠음?



진짜 문제는 그 발행분을 원래대로 복구하는 과정에서 집권정당의 소위 \'정무적 판단\'이 고려되었다는 부분인데


신재민 주장의 전제에도 깔려 있는 내용을 가져와서는 마치 신재민이 \'초과세수를 무조건 갚아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전제에 깔고 호도하고 있음.


즉 텍스트를 조합해보면 저 문장은 사실을 말하고 있고 뭔가 신재민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문장의 주 맥락과는 전혀 아귀가 안 맞음.


문장의 외형률만 일부러 맞춰서 반박을 안 하는데도 반박하는 것처럼 레토릭을 짰을 뿐인거임


비유하자면 아이스크림 포장지에 백설탕을 넣었다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설탕이 아니라 과당 같은 다른 성분을 넣었다고 고발했더니


\'식품위생법 및 유통법상 과당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것은 적법하다\' 이런 식으로 반박하는거임



고작 4조가 통계 마사지를 위해 쓰인다기엔 부적합하다?



글쎄, 저 4조가 통계 마사지를 위해 쓰였나 안쓰였나는 불분명한 얘기지만


일단 댁 글이 개돼지들 호도하기 위해 수사학적으로 마사지했다는 사실은 알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