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원을 통해 연역법과 귀납법 이해하기 ]

논리적 추론(logical reasoning)의 방법으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연역법(演繹法)과 귀납법(歸納法)이라는 한자어는 일본의 계몽사상가 니시 아마네(西 周)가 deduction(deductive reasoning)과 induction(inductive reasoning)을 번역하여 만든 단어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인이 번역하여 만든 한자어이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학생들에게도 개념을 구분하는데 많은 혼란을 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deduction과 induction의 라틴어 어원을 바탕으로 이 두 가지 개념을 좀 더 정확히 구분해 보고자 합니다.

1. 연역법과 귀납법의 개념과 역사

연역법(演繹法)이란 "기존에 존재하던 일반적인 원칙이나 이론으로부터 새로운 명제, 이론, 원칙 등 결론을 이끌어 내는 추론 방법"을 말합니다.

반면 귀납법(歸納法)은 "구체적인 사실에서 공통된 일반성을 찾아내어 보편적·일반적 원리에 도달하는 추론 방법"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논리적 추론 방법은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로부터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과학적인 연구 방법론으로 뿌리내리게 하는데에는 근대 사상가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역법(演繹法)은 함수(function)의 개념을 발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R. Decartes)의 방법서설(Discours de la méthode)을 통해 구체화되었으며, 귀납법(歸納法)은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F. Bacon)의 라틴어 저서 신기관(Novum Organum)에 그 기본 개념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2. deduction(연역법)과 induction(귀납법)

연역법을 뜻하는 영어 단어 deduction은 "이끌고 나오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deduco, 귀납법을 뜻하는 영어 단어 induction은 "안으로 이끌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induco에서 각각 파생되었습니다.

먼저 deduco는 "~에서부터(from)"라는 뜻의 라틴어 접두사 de-와 "이끌다(lead)"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duco(ducere-duxi-ductum)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즉 "일반적인 원리에서부터(de-) 새로운 이론을 이끌고(duco) 나온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induco는 "~안으로(into)"라는 뜻의 라틴어 접두사 in-과 "이끌다(lead)"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duco(ducere-duxi-ductum)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즉 "구체적 사실들을 종합하여 일반적인 원리 안으로(in-) 끌고 들어간다(duco)"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deduction(연역법)과 induction(귀납법)의 개념을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일반적인 원리(general principle)"을 중심으로 "일반적인 원리"로 부터 나오느냐(deduco), 반대로 "일반적인 원리"를 향해 들어가느냐(induco) 여부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라틴어 접두사이자 동시에 영어 접두사인 de-와 in-은 모두 라틴어 전치사 in과 de로부터 파생된 것들입니다.

3. 한자어의 의미 이해하기

연역법(演繹法)은 "펼칠 연(演)"과 "풀어낼 역(繹)"이 합쳐진 것으로 일반적인 원리로부터 새로운 이론을 펼쳐서(演) 풀어낸다(繹)는 의미입니다. "펼칠 연(演)"은 라틴어 접두사 de-에, "풀어낼 역(繹)"은 라틴어 동사 duco에 각각 상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귀납법(歸納法)은 "돌아갈 귀(歸)"와 "들일 납(納)"이 합쳐진 것으로 구체적인 사실들을 종합해 일반적인 원리로 돌아(歸) 들어간다(納)는 의미입니다. "돌아갈 귀(歸)"는 라틴어 접두사 -in에, "들일 납(納)"은 라틴어 동사 duco에 각각 상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