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이렇게 썼지만 블랙리스트까진 아닐지도요.과격한 주장이긴 하지만 솔직히 요즘 시대에 논리학 한답시고 이런거 다루는 걸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겐첸의 자연연역이면 충분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 전반, 대당사각형이니 AEIO니 64형식이니 환위 환질 하는 건 좀 그만하는게 좋겠습니다. 애초에 정언명제란 것도 명제 합성해서 CNF 같은 복잡한 복합문장 만들 생각 없었던 시대에 나온 거고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논리학 만든 건 맞는데, 현대논리학은 안 만들었으니까요.
고사 모순은 모순 맞습니다. '모순'이 두 명제간의 관계이며 'inconsistency'가 일반적인 명제집합의 충족불가능성이라고 구분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대당사각형도 폐기된 마당에 왜 이런 옛날 개념을 남겨둘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일관성, falsum 어느 쪽도 모순이라 불러도 됩니다. 영어는 consistency 쪽이 정착했지만 한국어로는 무모순적, 일관적 어느쪽으로든 써도 되고요.

논리학의 3공리가 동일률 무모순율 배중률이었던가요. 현대에서 공리라고 부르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뿐더러 배중률보다 힐베르트연역의 (A→B→C)→(A→B)→(A→C)가 더 '중요한' 공리인 것 같은데요. 이것도 트리비아 이외에 따로 언급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프레게나 러셀이 논리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썩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그땐 아직 비고전논리도 syntactics-semantics 의식도 자리잡지 않았으니까요.(뜻과 지시체 운운이 그 의식의 초기 형태라 봅니다.)
러셀의 기술구이론의 경우 "자연어적인 센스로 존재함축을 전제하기 때문에" vacuous truth로 대표되는 불 논리학을 제대로 반영 안 하고 있고요. 차라리 분석철학이든 언어철학이든 더 심도있게 다루는 게 좋아 보입니다.

명확히 두개를 구분한 논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 입문서 중에서 찾아본다면 명제(문장)은 truth-bearer라기보단 truth-assignable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진리표뿐만 아니라 진릿값 할당이라는 어휘, 거기에 v라는 '함수'를 사용하는 것 등이 전부 assignment를 강조합니다.

명제라는 단어를 문장이 아니라 어떤 semantic한 '주장'이라는 것에 쓰고 싶은 기분은 알겠지만, 아쉽게도 그 semantics는 논리학에서 다룰 만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논란이 있다"는 게 되겠지만, 그 논란은 논리학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논리학은 극단적으로 형식주의도 있는 만큼 syntactics만으로도 성립하는 학문이며, 철학자들이 명제에 관한 통일된 관점을 내놓지 않는 이상 명제문장을 명제라고 줄여서 부르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습니다. (문장이란 단어로 바꿔버리기엔 명제논리란 단어가 너무 굳었기도 하고)
결국엔 언어만이 남고, TF든 다치 진릿값이든 '주장' semantics든 전부 그 언어의 구조적 특성에 의해 귀납적으로 문장에 배정된다는 것이, 제가 본 현대적 (형식)논리학상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옛날 철학자들의 주장 선비 경읽듯이 달달 익히고 있는사이에 괴델, Herbrand니 Skolem이니 하는 다양한 주제를 언제 접하겠나요.

전산논리 쪽이라 크립키는 잘 모르니 생략합니다.
다만 실질함축의 역설을 예로 들면서 엄밀함축이니 인과논리니 비고전논리를 영업하면서 주화입마시키는 설명은 문제가 있습니다. 고전논리 나름대로의 사고방식으로 실질함축의 정당성을 확립해 나가야 합니다. 비고전논리는 그 뒤에 소개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가장 깔끔한 해결방법은 예전에도 쓴 바와 같이 truth-assignment를 명시화하고 연역 형태로 다시한번 서술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