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이 원작만화를 애니화한 것 같습니다


후지노가 쿄모토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를 맞으며 춤추듯 힘차게 뛰어가는 장면부터 소름이 확 돋았어요

무언가를 마음 깊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더 잘하기 위해 화이팅하는 모습이 너무 어여쁘고 귀한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비보를 듣고 혹시나 하고 곧바로 쿄모토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을 보고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면 저렇게 어떤 소식을 들으면 곧바로 떠오르는 거구나 싶었어요...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가까운 친구가 생각나는 것처럼


작중에 쿄모토가 후지노에게 같은 질문을 두 번 하는데요

한번은 처음 만난 날, 그리고 다른 한번은 후지노의 상상 속에서 성인이 되어 기적처럼 만난 날입니다

후지노 선생님, 왜 만화 그리는 걸 그만두셨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마지막에 후지노가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문 아래 틈으로 4컷 만화를 주고 받으며 쿄모토가 죽지 않는 세계를 후지노가 상상하는 장면은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봐요


후지노는 만화 그리는 그 자체의 기쁨에서 그치지 않고 누군가 자신의 만화를 기다려주고 좋아해주는 것에 감동하고 화답하고자 다시 만화를 그려야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쿄모토에게는 후지노의 만화가 자신을 세상 밖으로 꺼내주었고, 반대로 후지노에게는 쿄모토의 존재와 애정이 다시금 만화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주었죠

그러니까 절대 후지노 자신의 탓이 아닌 겁니다

쿄모토도 기뻐하고 있었으니까요 진심으로


정리되지 않는 말로나마 감상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