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등학생 시절 쿄모토 그림 너프당함
- 원작에서는 쿄모토 그림이 너무 넘사로 잘그린걸로 묘사되어있어서, '이렇게 잘그리면서 왜 후지노를 존경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었음.
영화판에선 그림 너프시켜서, 그림이야 쿄모토가 잘 그리지만 스토리텔링, 구상, '학교를 다니면서 그림을 그린다는 꾸준함'에 후지노를
동경할 수 있다는 쿄모토의 심리가 더 잘 부각됨
2. 미대 사건 발생 후, 평행세계(?)에서 미대에 들어간 쿄모토가 그리고 있던 그림의 느낌이 달라짐
- 원작은 배경미술을 좋아하던 쿄모토가 그릴만한 어두운 창고의 그림이었는데,
영화판에선 훨씬 추상적이고 색깔도 비현실적인 작품(회청색이 강조된 커다른 문)으로 변경(또는 각색)되었음.
쿄모토가 대학 생활을 통해 이전의 자신과 달라지고 있는 중이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음.
3. 미대 사건 발생 후, 쿄모토의 집에서 울고있던 후지노에게 날라온 4컷 만화 하단의 제목이 인상적임.
- 이건 변경점이라기보단 자막 단 사람의 센스가 미친거 같은데..
원작에선 '등을 바라보며'로 번역 되었었고, 실제로 원화에는 일본어로 '등을 바라보며'라고 써있지만,
한글판 자막은 '룩백'이라고 뜸.
'룩백'은 직역하면 '뒤를 돌아보다, 회고하다' 라는 뜻임.
후지노의 입장에서 뒤를 돌아봐도, 회고해도, 자신을 바라보는 쿄모토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쿄모토의 입장에서 후지노의 등은 자신이 항상 신뢰하고 동경할 수 있는 버팀목이었음.
하나의 제목으로 양 등장인물의 입장을 중의적으로 표현한게 진짜 미친 센스인거 같음.
4.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 후지노가 앉아있던 의자가 변경됨.
- 원작에서는 빈백같은 의자에 앉아있던걸, 일반적인 사무용의자를 옆으로 돌린걸로 바꿔놓음.
일단 장시간 앉아서 작업하는 사람이 빈백에 앉는다는건 현실적이지 않지만,
마지막 앵글에서도 보여주듯, '쿄모토의 시선'에서 본 '후지노의 등' 이라는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이기 때문에,
'후지노의 등'을 보여주되, 조금 현실성을 보이기 위해 사무용 의자를 옆으로 돌려서 앉은걸로 수정한 것 같음.
5. 엔딩 크레딧 장면
- 원작에선 한 컷으로 끝나지만, 후지노의 뒷모습을 엄청 길게 보여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 마지막 씬이 쿄모토가 좋아했던 '후지노의 등'이라고 생각함.
후지노는 자신이 천재적 재능을 가졌고, 쿄모토가 자신을 그것때문에 우러러본다고 생각했겠지만,
쿄모토가 좋아했던 후지노는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을 성실하고 굳건하게 해내는 뚝심있는 모습,
자신에겐 없는 그 묵묵한 자기확신과 성실함이었다는걸 그 씬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게했음.
후기 좋다
근데 3번 번역을 룩백으로 한거 보고 나는 좀 갸우뚱 하게 되더라 직역했어도 될거를 굳이 돌려 번역한 느낌이어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원작자의 의도가 아닌 영향을 주는 느낌?
빈백이 아니고 짐볼의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