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보면 네가 있어.
“자, 다들 월간 신문을 읽어라~ 부모님께 보여주고.”
“네~”
선생님이 종이를 뭉탱이로 주시자 맨 앞의 아이들부터 차례로 종이를 한장씩 가진 뒤 뒤로 넘겼다. 후지노도 그 종이를 받았다. 그 종이엔 만화가 그려져 있었다. 후지노는 그 만화를 읽었다.
제목-첫키스.
“우리, 죽어서 꼭 다시 만나 키스를 해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연인. 여자는 환생을 하게 되고, 무럭무럭 자라 20살이 된다. 그리고 여전히, 그 남자와의 키스를 고대하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문득 하늘에서 날아오는 운석. 그것은 남자의 형상을 하고있다. ‘고고고고’ 남자는 운석으로 환생했던 것이다! 운석이 일본에 충돌하고, 지구는 멸망한다. 그런 내용을 가진 만화다.
월간 신문을 읽은 아이들이 하나둘 웃음을 터뜨린다.
“푸하하! 이 만화 진짜 웃기다!”
“역시 후지노야! 있잖아, 이 만화 어떻게 그렸어?”
후지노는 우쭐해져서는 의자를 건들거리며 말했다. “그거? 하루만에 완성한거라, 글쎄. 잘 기억도 안 나네.”
역시 나는 최고야! 흐흐… 집에 가서 만화를 더 그려야지. “후지노!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내가 쏠게! 너는 재밌는 만화를 그리는 슈퍼스타 만화가잖아!” 뭐 요정도, 흠. 기분이 좋구먼. 이게 후지노 님이시지. 어디 다른 만화를 그려볼까?
그렇게 다음달.
“월간 신문이다! 부모님께 보여 줘라.”
푸하하! 이 웃음소리! 바로 이거야. 이런 소리가 나올걸 알고 있었고, 기다리고 있었다구. 오직 이것 만으로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 후지노! 후지노! 그래, 계속 불러라. 나의 이름을 외쳐!
“후지노, 오락실 가자!” “좋지!”
다음달… 이 되기 전. 그러니까 월간 신문에 만화를 싣기 며칠 전의 이야기지. 교무실에 간단한 심부름을 하러 갔는데 선생님이 나를 불러세우더군. 젠장, 나는 몰래 교장실 문에 껌을 붙이고 간게 이제 들킨건가 싶었어! 조마조마하는데 선생님 하는 말이, “후지노, 월간 신문에 싣는 네 만화 말이다.”
휴우… 나는 시침 뚝 떼고 말하지. “아, 그거요?”
“그래. 쿄모토라는 애가 있는데, 거기에 만화를 싣고 싶다 해서, 네 만화 하나를 빼고 싣어도 되겠지?”
뭐 마음대로 하라지. “네 뭐, 상관 없어요.” 내 대작과 비교되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크크. 그녀석 힘들텐데… 뭐 그녀석이 원한 거니까 나는 신경쓰지 않겠어. 그나저나 옆반 타츠야의 오락실 기록을 깨야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며 흘려보내고 있었지. 그렇게 월간 신문이 나오는 날이 되었어.
“월간 신문! 부모님께 보여 줘라!”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쿄모토라는 아이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었어. 크크. 나는 만화를 읽고 터져나오는 애들의 폭발적인 반응이라는 약에 취해 그 쾌락을 기다리는 아편 환자 같았지.
웅성웅성… 우와…
엥? 애들의 반응이 왜 이러냐. 평소와 다른데? 내가 뭐 너무 잘그렸나? 클래스의 가장 뒷자리에 앉아있던 나는 그제야 나는 월간 신문을 받았어. 어….
뜨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이거 뭐냐고, 이 섬세하게 묘사된 축제의 풍경… 제목은 ‘축제’. 쿄모토… 그래 쿄모토. 이제야 기억나네. 저번에 선생님이 말한 걔잖아ㅡ 만화를 싣는다던. 젠장, 이녀석 왜이렇게 잘그려? 내 그림체와는 완전 비교되잖아!!
“와, 쿄모토라는 녀석 정말 잘그리는군.”
젠장, 조용히 해! 나도 알고 있어!
“이게 그림이지~ 화가 같아!”
젠장, 이런걸 누가 못한다는 거야! 나도 노력만 하면 할 수 있다고!
“후지노의 만화랑 완전 비교되네”
……
젠장, 젠장, 젠장! 이건 무효야! 나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단 말야! 너희들 전부 조용히 해!
나는 그날부터 정말 짜증이 확 나서는, 집에 가는 길에 서점에 들려 책을 한권 샀지. “그림 그리기 기본편” 뭐 이런 책! 내가 이런걸 사게 되다니… 그리고 빈 노트. 빨리 집에 가자. 젠장, 그림 연습을 해야만 해.
집에 왔다. 검색해볼까… ‘그림 잘 그리는 법’
“일단 그려!! 바보야!!”
뭐 이런 단순한 조언이라니! 그래, 그게 맞지. 무작정 그려보자. 그렇게 나는 계속 그림을 그렸어. 미친듯이. “어서오세요~ 또 왔구나!” 서점 언니가 나를 알아볼 때까지, 그림 책을 몇권을 사고 노트도 몇권을 그렸어. 인간. 인간. 인간을 계속 질릴때까지 그리고 질려도 안질릴때까지 그렸지.
“후지노, 뭐 그려?”
뭐라는 거야, 귀찮아
“인간 골격.”
“후지노, 오락실 가지 않을래?”
…
“후지노, 요즘 만화만 그리고 우리랑 안놀아주는거… 너무 섭섭해. 우리 이제 곧 초등학교 도 졸업하잖아. 만화도 졸업해야하는거 아니야? 중학교 가서도 만화 그리면 오타쿠 소리 들을걸.”
오타쿠라니.. 난 만화가 재밌는데?
문득 창밖을 보니 애들이 뛰어놀고 있군. 교실에 나와 너밖에 없네. 근데 뭐 어쩌라고. 나는 그림을 그려야만 해 …
“후지노, 밥 먹어라~”
“엄마!! 노크 좀 하고 들어오라고 했잖아!!”
아 진짜 화나게 하네. 그림에 집중하고 있는데 왜 방해하는 거야?
“후지노… 요즘 그림만 그리느라 정신이 없어 보이네. 원래 밝던 아이가 말도 통 안하고… 그러지 말고 가라테 도장이나 나와라.”
뭔 소리야! 난 그림 그려야 대!
“싫어!!”
“그래… 잘 생각해 보렴.”
아침과 밤. 그런게 계속 지나간다… 그림에만 미쳐 산 몇주일, 한달. 그리고…
“월간 신문 나간다~”
선생님의 말씀. 이제야 그 성과가 드러날 시간이군… 후후!! 이제 컴백이다. 스타작가 후지노님의 컴백! 쿄모토는 아웃이야!
“음…”
막상 월간 신문을 받고 보니 내 만화는 쿄모토의 그림에 비해 역시 형편이 없네.
젠장…
난 한달동안 뭘 했던거냐.
나와 놀자고 하는 친구들… 같이 밥먹자는 가족들…
갑자기 다 생각나네. 나 진짜 뭐한거지.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그만두자.”
때려치자. 월간 신문에도 만화 안올려. 아무것도 안할거야.
띵동댕동~
“애들아. 오락실 고?”
“후지노 너가 웬일이야? 그래~”
“엄마! 가라테 도장 가요!”
“후지노! 너 만화는 안그리고?”
“됐어요… 참! 오늘 저녁 기무치찌개 맞아요? 신난다!”
그래 이게 나야. 이게 원래 나 후지노의 모습이야. 더이상 만화고 뭐고 신경쓰지 않을거야. 크크. 홀가분해졌어!! 기분 좋잖아 이거어!! 뭐, 약간 아쉽긴 하지만 말이야…
“후지노, 잠깐만.”
선생님은 또 왜 나를 부르지? 저번에 교장실 에어컨 끄고 튄게 역시 나라는게 들통난건가?
“그… 간단한 심부름 좀 부탁해도 되겠지?” 휴, 다행이다. “뭔데요?”
“쿄모토라는 아이 있잖니, 그녀석 등교거부라서 말이야. 그 아이 집에 졸업장 좀 갖다 주렴.”
“에… 걔랑 안친해요.”
“알아. 그녀석 학교를 안다녀서 친한 아이도 없어. 나같은 아저씨가 가는것보다 낫지 않겠니? 자. 부탁하마.”
“칫. 알았어요.”
별수없네 이거. 귀찮지만 간다! 그녀석 왜그러냐… 바보 히키코모리가!
학교에서 약 20분 걸어가서…
여긴가… 쿄모토의 집…
일단 노크부터 해보자. 똑똑. “계세요?” …
흠 . 조용하군.
손잡이 잡아당겨볼까… 어라? 안잠겨있네. “실례합니다~”
음 뭐야… 사람 있는거 같은데… 일단 들어가 보자.
음… 거실 지나고.. 복도… 어 이거 뭐야? 공책? 공책이… 한뭉탱이 아니 열뭉탱인 있는데? 나도 이만큼 그리진 않았는데. 잠깐만 이거 그러면 다 쿄모토가 그린거야? 그녀석 쳇, 역시 재수가 없네. 학교를 안나오니 이렇게나 그리지… 뭐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지만.
흠. 공책 위에 이 종이는 뭐지? 아아, 빈 만화인가. 훗, 그럼 잠깐 실력 발휘 좀 해볼까?
쓱싹쓱싹
‘나와라! 나와라!’
‘나오지마라! 나오지 마라!’
-히키코모리 경연대회 1등, 쿄모토의 집-
마지막 씬엔… 해골을 그려놓고… 됐다. 큭큭. 쿄모토! 이게 너야!
어라? 종이를 놓쳤…. 으아악! 방문 아래로 들어가버렸잖아!
“실례했습니다아아앗!!”
도망쳐!! 이거 완전 민폐야!! 들키면 엄청나게 혼난다앗-!! 난 교장쌤은 괴롭혀도 다른 어른들은 안괴롭힌다구우!!
집을 개빠르게 나가! 그리고 길으로 나가!
어 뒤에 쟤 뭐야?
맨발? 어 왜캐 힘들어해. 복장은 왜이리 바보스럽지? 크크. 날 쫓아올 수 있을까?
“헉… 헉… 잠깐… 기다려 주.. 세요.. 후지노 선생님… 맞으시죠?”
선생님? 무슨 소리람?? 나는 그냥 후지노인데… 후지노 선생님은 누구야? 에. 설마 나?
“어… 후지노인데.”
“선생…님의 팬이에..요! 선생님이.. 그린.. 작품. 다 봤어요…!”
어라. 내 만화를?
“넌 쿄모토야?”
“아… 맞아요… 아… 그보다… 싸인..! 후지노.. 선생님… 싸인 해주세요..! 아.. 아앗… 종이가… 없어… 그렇다면… 등에..! 등에… 해주세요…!”
말을 겁나 더듬으면서 할말을 다 하네… 특이한 애다… 진짜 특이한 애야! 뭐 싸인? 크크. 내가 누구냐? 후지노 선생님 아니냐? 싸인 그깟거 해주지 뭐.
슥슥~
“헤.. 감사…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작품 너무… 잘 봤어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4학년 8월의 ‘불의 잔’... 그리고 5학년 6학년 때… 작품도 좋아해요… 그리고… 5학년 때… 실력이 확.. 느신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작품.. .투고를 .. 그만두신 건…가요…? 후지노.. 선생님은 천재 만화가…에요..!”
에… 천재 만화가…? 오랜만에 듣는다….
“뭐… 왜 그만뒀냐고 물었지? 그야, 난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거든.”
“에에에… 공… 모전…??”
“그래. 더 큰 물로 가겠다 이거야. 월간 신문의 만화 연재 따위, 내게는 너무 작은 물이거든.”
“기…기대돼…! 보여줘… 보여주세요…! 제발… 보고…싶어…”
“아아, 아직은 없어. 내 머리속에만 아이디어가 있거든. 아…”
코에 느껴지는 감각. 손바닥을 올려보니 손바닥에도 툭툭 감촉이 느껴진다. 비오네.
“이제 비가 오니까 가봐야겠다.”
간다고 손을 흔드니까 저녀석 되게 손 크게 흔들며 인사하네. 뭐… 흠..~ 흠흠…
신난다~ 신나~ 크크. 왜이렇게 기분이 좋아? 하하하!
흠~ 흠흠~ 언덕을 지나서 바다를 건너서~ 흠흠~ 가자!
집! 신발 벗고! 계단 오르고! 방에 들어가 가방 던져!
그리고… 그림! 그림 그리자! 그거 다시 그리자! 왜냐고! 나는 천재 만화가니까!
그렇게 봄이 지나가고, 가을이 지나가고. 쿄모토가 우리집에 찾아오기도 하고. 같이 만화를 그리고… 많은 나날을 보냈어, 우린! 하하! 재밌군!
“정말… 13세 애들이 이 만화를 쓴 거였다고?”
“네, 맞아요.”
아오, 쿄모토! 뭐라고 말 좀 해봐. 이녀석은 남들 앞에만 서면 얼굴 벌게지고 할말을 못하니까 답답하네. 어쨌든 이 편집부 남자,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 하나 본데. 정말 그 만화를 우리가 그렸다니까! 구상은 후지노 님, 배경은 쿄모토가!
그리고… 신문을 보니까 우리 만화가 공모전에서 1등! 너무 좋다! 대박이야!
“쿄모토, 이거 봐.”
10만엔 지폐를 쫙! 보여주니 쿄모토가 우아아아 이러네~ 이럴땐 또 귀여워. 하… 우리 나이에 이만한 돈을 벌다니 역시 난 천재… 쿄모토도 그림을 열심히 그려 줬고.
“쿄모토. 밖에 나가서 매운 카레나 먹자. 쇼핑도 잔득 하고! 이 돈 다 써버리는 거야!”
“에.. 에에… 이 돈 다 써버려도 돼…?”
“크크크. 돈을 다 써버리면, 만화를 또 그리면 돼! 또 돈을 벌면 돼!”
외출이다! 쿄모토 손 딱 잡고 음식점도 가고! 옷가게도 가고! 아 기분 좋아. 이게 행복이 아닐까?
그리고 다 썼으면 기분좋게 또 만화 그리고… 자고. 먹고 싸고 만화 그리고 자고. 밥먹고 똥싸고 만화만 그린다 우리는… 후지노와 쿄모토의 삶이야 이게!
그렇게 우리는 고딩이 됐다!
“후지노, 쿄모토. 새로운 단편 만화를 부탁해. 너희 벌써 어린데도 단편을 7개나 냈고 말이지… 아주 훌륭하잖아! 다음 만화도 잘 그려줄거지!”
후훗. 역시 천재 만화가 후지노 님과 나의 졸개 쿄모토. 우리 듀오의 능력이 대단하지? “그럼요.”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지! 우리를 돈방석에 앉혀줄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만화 그리는건 너무 즐거워!
“후지노… 나… 다음 단편… 못 참여할 것 같아..”
“어라 왜?”
“나 미대에.. 가고싶어졌어…”
이게 무슨 말이야!
“안돼. 넌 내 뒤에만 딱 있어!”
“나도… 혼자 살거야…”
“너 편의점 직원한테 말도 못걸면서!”
“연ㅅ… 연습하면 할 수 있을거야…”
“나야 뭐, 다른 어시를 구하면 되긴 하겠지만… 너 미대에 가고 싶은 이유가 뭔데!”
“나…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어…”
그렇게 난 혼자가 됐고… 조금 불안해…
“저기, 어시좀 새로 구해줘요. 네? 전 사람이요? 손이 빠르긴 한데… 전체적인 숲을 못 봐요. 실력 좋은 사람 구하는게 힘든건 알지만… 도와주세요.”
아 젠장, 왜이리 허전하냐. 어시를 바꿔도 바꿔도 끝이 없네. 뭔가 작품이… 아쉬워.
뉴스나 볼까.
“오사카미술대학에서 살인사건 발생…”
어 이거 뭐야? 잠깐만… 그 대학이라면… 쿄모토? 바로 쿄모토한테 전화 걸어보자. 어? 왜 전화 안받아? 젠장 받아라! 제발!
…
쿄모토!!!!!!!!!!!!!
결국 쿄모토의 장례식에 왔다… 아… 이게 현실일리가 없어… 말도안돼… 나 지금 아무것도 못하겠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쿄모토의 집이나 가볼까…
예전에 졸업장 주러 여기에 왔었지… 요즘 뭐하고 지냈으려나… 이 복도는 여전하네.. 공책 뭉탱이인건 비슷해… 어? 이 만화… 내가 예전에 그렸던거네.
‘나와라! 나와라!’
‘나오지 마라! 나오지 마라!’
……
젠장… 이거 보니까 예전 생각나네… 졸업장 갖다주겠다고… 생각해보니 전부 내 탓이었잖아… 빌어먹을… 빌어먹을… 나 때문에 쿄모토가 죽었어!! 으앙…. 이따위 쓰레기 만화 찢어버릴거야!! 어라… 종이조각이 문틈으로 들어가네… 바람…
(쿄모토로 시점 전환)
쭈그러져 있는 초딩 쿄모토. 문 아래 틈으로 종이조각이 들어온다. 어 이게 뭐지…. 만화 조각..? 나오지 마… 나오지 마… 이게 … 뭐지… 으으… 밖에 있는 저 사람… 언제 가…? 무서워.. 사람…
그렇게 쿄모토는 나오지 않았고 둘은 만나지 않는다. 후지노는 만화가의 꿈을 접은채 가라테 도장이나 다니게 되었다. 쿄모토는 한편 여전히 등교거부인채 열심히 그림 그리게 되고, 미대에 가게된다. 그리고 다시한번 그 괴한을 만난다.
“널 죽일거야~! 감 히 내 그 림 을 표 절 해!”
“후지노 킥!”
“꽥!!”
“괜찮아? 훗, 저녀석 위험해보이길래 따라왔는데 잘됏군.”
“누구세요?”
“후지노.”
“어… 혹시…. 후지노 선생님? 초등학교 월간 신문에 … 그림 … 연재했던..”
“이야,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있네. 오랜만이군. 나는 지금은 가라테를 전공하고 있지!”
“아아…”
“하지만 만화도 또 그릴거니깐! 굉장한 공모전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있다구!”
쿄모토는 감동해서 집에가서 그림을 그린다. 제목은 룩 백. 내용은 위기에 빠진 쿄모토를 후지노가 가라테 킥으로 살려주는 것. 근데 정신 차려보니 후지노의 등뒤엔 곡괭이가 박혀있는 다소 코믹한 만화였다.
“아아… 바.. 바람…”
바람이 불어서 커튼이 확 펄럭거리고 쿄모토가 그린 만화가 날라간다.
“무… 문틈 아래로… 날아갔어… 아앗…”
그 만화는…
(다시 원래세계로..)
어… 이건 뭐지? 만화? 룩 백? 이거 뭐야…이거 뭐냐고…
쿄모토…. 거기 있는거야…? 문을 열어볼까…
젠장… 노트가 뭐이리 많냐… 아… 샤크 킥… 이거 전권을 다갖고있네… 내작품이지… 이녀석 뒤에서 날응원하고 있던거냐… 감동이네 이거… 흑흑… 젠장 쿄모토 왜죽은거야…
나갈까.. 어… 이 문에 붙은 옷은… 아니 이 싸인은… 내가 해줬던 그거네… 쿄모토!! 너무 슬프잖아 이거..
다시…. 만화 그려야겠네.
쿄모토를 위해서라도. 언제나 나의 뒤에 있어줬던 그 아이. 너무 고마워… 뒤를 돌아보면 네가 있어.
가자, 만화 그리러.
아..
접어라 걍..;
앞으로도 많이 써봐
지금 글은 룩백의 소설버전이라기보단 룩백을 보고 글을 쓴 것에 가까움. 작가로서가 아니라 독자로서 써진 글이라는 뜻이지. 만화를 보고 그대로 옮긴 느낌이 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