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백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인 장면을 꼽는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4컷 만화를 매개로 쿄모토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씬을 말할 거라 생각함
보통 해석이 두 가지로 엇갈리더라구
후지노의 상상일 것이다 혹은 평행세계의 쿄모토는 생존한 것이다
해석은 자유니까 어떤 것이든 '틀린 건' 아님
그렇지만 내가 더 좋아하는 해석을 말하고 싶어서 글 쓰게 됐어
사실 개인적으로 평행세계 해석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작품 톤이랑 너무 안 맞기도 하고
타츠키가 이런 단서를 뒀다고 주장하는 것도 약간 아전인수식 해석이 많더라
나는 기본적으로 후지노의 소망에서 비롯된 상상이라고 봄
그런데 이런 식의 단적인 해석은 작품 감상을 방해한다
그 장면의 묘미는 현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오는 기묘한 부유감이라 생각함
일종의 마술적 사실주의가 작품을 다른 차원으로 도약하게 해 줌
후지노의 상상이다, 평행세계다 이런 식으로 단적인 결론을 내버리면 그 장면의 감칠맛이 떨어지는 것 같다
현실과 상상이 중첩된 상태가 씬의 핵심이라고 생각함
결말을 딱 정해두고 생각하면 재미가 없지 이러쿵 저러쿵 다른 의견들이 엉키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계속 보는게 더 흥미로울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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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모토는 후지노 때문에 죽었는가가 그렇게 중요한 질문인지는 잘 모르겠음. 애초에 쿄모토는 후지노 덕에 집 밖으로 나가고 후지노는 반대로 만화를 계속 그리게 되었듯이 쿄모토가 죽기 전까지는 쌍방 구원서사에 가까움. 후지노가 자책하는 것 때문에 후지노 탓을 할 필요는 없지.
나도 만화를 왜 그리느냐는 질문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함. 보통 이런 질문에 일본 컨텐츠에선 ‘응원해주는 모두가 있어서‘라고 하는 게 클리셰인데 룩 백도 유사하긴 하더라. 근데 그걸 언어화시키지 않고 쿄모토와 함께 있던 장면을 돌이켜 생각하는 연출이 영리하다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