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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꿈을 이룬 이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흔하게 나오는 대사가 있다.
“할머니가 제 꿈을 지지 해 줬어요”, “가족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꿈입니다.”, “친구가 제 꿈을 응원해 준 덕분이죠.”..등등 내 꿈을 내가 이룬 것인데, 나의 성공을 말하는 자리에서 내가 아닌 가족 친구 타인을 내세우며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우리는 흔히 접하곤 한다.
내가 노력해서 이룬 나의 꿈인데, 왜 꿈을 이룬 이들은 자신보다도 타인을 앞세워 말하는 것일까?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후지노는 이야기의 전개 내내 앞을 보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만화를 칭찬하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쿄모토의 고백을 듣고 기뻐할 때도, 쿄모토와 번화가로 놀러갔을 때도, 쿄모토와 같이 장편데뷔 제안을 받을 때도…
장편데뷔를 앞두고 미대로 진학하기 위해 후지노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쿄모토의 고백을 듣던 그 순간까지 후지노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히키코모리라 힘들꺼다” “너는 내 뒤에 있으면 된다”와 같은 오만한 말을 하며 쿄모토의 옆이 아닌 앞에 서서 ‘내’가 이뤄낼 성공과 ‘내’가 나아갈 꿈 만을 말한다.
후지노의 이런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크던 작던 언제나 항상 방향성을 가지고 인생을 나아가는 우리들은 흔히 자신의 발걸음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내딛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빠져 목적없이 관성처럼 나아가곤 한다.
그리고 한계까지 다다른 끝자락에서 쿄모토의 죽음이 마지 교통사고처럼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다가와 관성과도 같이 걸어가던 후지노의 걸음을 멈춘 것 처럼, 그제서야 후지노가 자신이 만화가의 인생을 걷게 해준 꿈이 단순히’만화’가 아닌’ 쿄모토가 봐주었던 만화’라는 것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려 자신이 꿈이라고 믿어왔던 모든 것을 게워내기 시작했던 것 처럼, 절망에 빠져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만다.
그러던 중 들어간 쿄모도의 방 안. 그 곳에는 미대진학을 위해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간 뒤에도 묵묵히 자신이 연재하던 만화를 보고 독자 앙케이트를 투고하던 쿄모도의 흔적이 있었다. 그 기나긴 추모의 슬픔속에서도 게워내지 못한 후지노의 꿈인 쿄모도가 그 곳에 있었다.
흔히들 꿈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밝게 빛나며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라고 한다. 하지만 그 꿈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가 내 꿈을 듣고 옆에서 지지해준 이들과 내 꿈을 믿고 뒤에서 바라봐 준 이들에게 있음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러니 잊지 말아라.
네 꿈은 너의 뒤에서 널 바라본 이들의 말없는 응원이니, 길을 잃은 것 같다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봐라. 네가 나아갈 이정표가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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