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ales:
Baby shoes. Never worn.


어니스트 해밍웨이의 문체를 보여주는 이런 문장처럼 그냥 읽기만 하면 단편적인 문장이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서 그 속에 담긴 정보를 읽었을 때 독자는 그 상황에 더 진한 감동을 느끼고 그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게 됨.


하지만, 로아의 스토리란 유저들의 지식 수준을 의심한 나머지 과한 설명충 스크립트와 동어반복, 값싼 감탄사와 미사어구들로 점철되어있다고 생각함.




현실에서 우리가 쓰는 말투를 따라하라는 말은 아님 그저


우리가 원하는 건 아크라시아 세계관 속에서 살아숨쉬는 등장인물들의 핍진성을 해치지 않는 현실적인 반응 <<< 이거임




페이튼에서였나 카오스게이트에서 악마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병사의 뒷모습과 같이 그저 말 없는 뒷모습만으로도 상황의 심각함과 병사의 무력감 등 더 많은 정보를 담아낼 수 있음



또, 남바절 연출에서 아이가 난 꼭 아만사제님 처럼..! 하면서 노래 나오는 여기서 울으셔야합니다! 하는 신파연출보다


이전 퀘스트에서 길거리에서 만난 길 잃은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그 과정에서 아이의 귀여운 투정이라던가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본 세이크리아 사제들에 대한 정보 등


자연스럽게 아이의 존재를 인지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친밀도를 쌓으며 지나가는 퀘스트처럼 미리 빌드업을 했다면 저런 부가적인 노래나 더빙 없이도 아만에게 더 공감하고 감동이 왔을 거임. 적어도 그래서 누군데가 아니라 지금 학살당하는 대상이 누군지 인지하고 친밀도가 쌓인 상태니까


거기에 아만이 상황 끝나자마자 바로 카마인 쫄래쫄래 따라가는게 아니라 한창 날뛰고 난 후 무언가를 하고 있는 아만을 찾아온 카마인. 그의 말을 듣고 결심한듯 따라나서는 아만



그 후 플레이어가 다시 남바절 장소로 돌아가면


뭔가 터진듯 패여있는 땅과 손톱자국이 남아있는 땅 곤죽이 되어있는 세이크리아 사제들 등 엉망이 되어있는 남바절의 모습과 그 옆에 꽃 한 송이가 놓여있는 조악한 작은 무덤 하나


이런 연출이 더 아만의 인간성과 악마성의 대립을 각인시켜주고 혹시?하고 다시 찾아온 유저들로 하여금 디테일에 감탄하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세줄요약


1. 로아의 스크립트는 유저들의 수준을 걱정한 나머지 너무 길고 설명충이다. 설명을 위해 때때로 등장인물을 자아가 없는 저능아로 만들고 값싼 감탄사나 미사어구를 남발한다.


2. 로아의 스토리에는 빌드업이 적다. 남바절 연출에서 주민들이 학살당할 때 우리에게 그 주민들이 누구인지 인지 -> 친밀도를 쌓는 빌드업 과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짐. 그 이후 쉽게 카마인을 따라나서는 아만의 모습에서도 갑작스럽고 흐름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짐.


3. 엔진의 한계에서 오는 자글자글함, 표정 묘사의 부재, 건들거리는 모션 등으로 주변 환경의 묘사와 표정, 몸짓 등의 부가적인 정보로 상황을 묘사하기 쉽지 않음.. 그러면 대사와 연출에 좀 더 힘써야하는데 둘 다 좀 많이 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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