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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혼돈만이 있었다.

(혼돈이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질서의 반대말로 변칙과 랜덤성, 좋게 말하면 가능성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루페온이라는 신이 나타나 질서의 세계, 오르페우스를 창조한다. 그리고 그 공간을 메울 '별'들과 무한한 생명의 힘을 가진 '아크'를 이용하여 '태양'을 창조한다.



무한한 생명의 힘으로 탄생한 태양과 달리 별들은 시간이 흘러 소멸하게되며 '죽음'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죽음(심연)은 '삶과 죽음'이라는 관계를 통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처럼 질서의 속성도 가지고 있으나, 반대로 죽음 그 자체로서 혼돈의 속성도 가지고 있다.)



루페온은 오랜 기간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은 별과 행성을 만들어냈으며, 많은 탄생과 죽음이 반복된 끝에 응축된 생명의 힘은 스스로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별 '아크라시아'가 탄생되었다.

(따라서 아크라시아는 죽음, 즉 질서와 혼돈의 두가지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혼돈의 세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질서를 가진 어둠의 생명이 탄생했다. 어둠의 생명은 혼돈의 신 이그하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들 스스로 분열하여 어둠의 생명을 창조했고 마침내 어둠의 별 페트라니아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페트라니아에도 혼돈 뿐만 아니라 질서의 힘을 가지고있는 별이 탄생한 것이다. 따라서, 질서의 세계와 혼돈의 세계는 모두 서로 상반되는 성질을 둘 다 가지고있는 별이 생기게된다.)



이렇게 서로 성질이 비슷한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는 공명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섞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질서의 세계와 혼돈의 세계를 연결하는 균열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이그하람은 소멸하지 않는 아크를 보며 '혼돈의 결정체'라고 생각하며 아크에 대한 탐욕을 키워갔다.

(이그하람말대로면 아크 역시 질서의 결정체인 동시에 혼돈의 결정체라는 소리다.)





한편, 루페온은 창조의 힘을 가지고 있는 아크라시아를 관리감독하기 위해 일곱 신을 만들었다. 일곱 신들은 아크라시아에 수많은 생명의 원천을 흩뿌린 뒤, 태어난 생명들의 순환 고리를 만들어 내어 오르페우스의 질서에 따라 아크라시아에도 삶과 죽음이 공존하게 했다.

(다시 말하지만 죽음은 혼돈의 성질도 가지고 있다.)



루페온과 일곱신들은 아크라시아에 여러 종족들을 만들었고, 그들에게 아크의 힘을 나누어 주었고 그들은 빠르게 발전해나갔다. 하지만, 그 종족들은 아크의 힘으로 인해 교만해졌으며 타락하여 신의 질서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루페온은 이 때 깨달았다. 아크는 자신의 질서의 세계를 '창조할 수도 있지만, 파괴할 수 도있다'는 사실을말이다.





두려워진 루페온은 종족들에게 아크의 힘을 압수하여 리셋시키고, 아크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7개로 나누고 거기에 '로스트아크'라는 아크를 사용하기 위한 열쇠까지 안배해두었다.


루페온은 일곱 신들에게 아크를 하나씩 나누어주어 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한 새로운 종족들을 만들어내라 명령하였고, 일곱신들은 라제니스, 할족, 실린, 인간 등 다양한 종족들을 만들어내었다.

(알아두어야할 것은 여기서 신들이 만들어낸 종족들은 루페온에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즉, 루페온은 인간들에게 자애로운 신이 아니며, 루페온에게 인간들은 신이 만든 호문쿨루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소리이다.)


그리고 그 종족들에게 질서라는 명목하에 주어진 것이 바로 '운명'이다. 아크라시아의 생명체들은 모두 루페온이 만든 운명의 굴레에 갇혀 꼭두각시처럼 질서있게 행동할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루페온이 종족들에게 질서라는 운명을 쥐어주었다 해도 아크리시아는 혼돈의 성질도 가지고 있는 별이었다.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여 운명을 비트는 바이러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초의 바이러스는 '할족'이라는 종족이었다.


불의 신 안타레스가 창조한 할족은 차원을 다룰 수 있는 힘을 가진 '큐브'를 만들어냈다. 큐브를 이용해 수많은 가능성의 차원을 관측할 수 있던 할은 질서와 혼돈에 대한 진실, 그리고 자신들이 운명이라는 족쇄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할은 운명을 비틀기로 마음먹고 큐브를 관측하며 아주 거대한 청사진을 설계하는데, 여기에서 강경파인 '비브린'가주와 온건파로 '에브니'가주로 나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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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린은 새로운 차원을 창조하여 신이 되기를 꿈꾸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려했다. 하지만, 에브니는 전쟁을 일으켜 불필요한 희생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결국 비브린은 자신들의 계획을 강행하였다.


할은 안타레스를 속여 아크의 힘을 갖고 라제니스와 실린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아크의 힘을 가진 할에게 밀리던 라제니스는 자신을 창조한 프로키온에게 아크를 훔쳤고 결국 전쟁은 라제니스와 실린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 사실을 알게되어 분노한 루페온은 안타레스를 아크를 넘겨준 죄로 신계에서 추방하였고, 아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프로키온에게 언어를 빼앗았다. 라제니스는 날개를 퇴화시켜 더 이상 날 수 없게 만들었고 엘가시아라는 하늘대륙을 만들어 그곳에 가두었다. 그리고 할족은 소멸의 형벌을 받는다.


하지만, 비브린만큼은 아크의 힘에 의해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 차원 사이에 균열이 벌어졌을때 그 틈에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 이동하여 소멸을 피했다.

(새로운 차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차원의 균열이 필요했고, 비브린은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아크의 힘을 증폭시켜 안그래도 공명해오던 두 차원의 금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렇다고하여 에브니도 순순히 소멸당한 것은 아니었다. 에브니는 소멸되기 전에 미래를 위한 카단과 아브렐슈드 두 명의 안배를 남겨두었다.



<아브렐슈드(흩날리는 잿더미 속에서 피어난 단 하나의 불씨)>


할족이 전쟁을 일으키기 한참 전, '할 에브니 제이드'는 큐브를 이용해 페트라니아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혼돈의 마녀'라는 혼돈의 생명체를 길러내고는 자신이 큐브에서 본 가능성을 '예언'의 형태로 남겨두고 훗날 페트라니아에 나타날 카제로스에게 접근시켜 예언을 말하게 하여 카제로스가 본인의 계획대로 움직이도록 설계했다.


카제로스의 등장으로 마지막 혼돈의 생명체였던 혼돈의 마녀는 사라지게 되고, 그의 예언주머니였던 뿔을 의문의 할족 아브렐슈드가 이어받는다.




<카단(훗날 우리가 피워낸 아비를 벨 여린 자)>


전쟁이 끝난 후 멸족당하기 전, '할 에브니 제이드'는 라제니스의 수장인 라우리엘에게 접근하여 그에게 모든 진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큐브를 건내주는 조건으로, 큐브를 아무도 모르게 숨겨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그 큐브 안에는 바로 소년이었던 할족 카단이 있었다.





제이드에 큐브를 받은 라우리엘은 전쟁이 끝나고 큐브를 이용해 제이드가 말한 진실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

(라제니스는 루페온의 사랑을 받는 자식들이 아닌 그저 질서를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는 사실.)


그는 큐브를 이용하여 아크라시아를 보존하고 라제니스들을 운명이라는 새장 속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라우리엘 역시 운명을 비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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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 차원의 균열은 계속해서 벌어져 있었다. 그때였다. 아크를 오랫동안 탐내왔던 이그하람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를 따르는 어둠의 생명체와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과 함께 아크라시아를 침공했다.


아크라시와 페트라니아의 대전쟁이 일어났다. 하지만 전쟁의 여파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들였다. 태초의 힘이 부딪히자 두 세계의 균열이 더욱 커지면서 대우주 오르페우스가 페트라니아를 집어 삼키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세계가 무(無)로 돌아가며 혼돈마저 잠식하기 시작하자 이그하람은 전쟁을 중단했다. 균열을 막기 위해 아크라시아의 일곱 신들은 아크를 루페온에게 바쳤고, 루페온은 아크의 힘을 개방했다. 이 태초의 힘은 이그하람이 가진 혼돈과 결합하여 '가디언'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탄생한 최초의 가디언 '에버그레이스'는 아크의 빛과 혼돈의 어둠이 결합되어 절대적 힘을 지니고 탄생한 생명체였다.






가디언들은 빠르게 균열의 팽창을 막아 나갔다. 최초의 가디언인 '에버그레이스'는 자신의 힘을 나누어 더 많은 가디언들을 탄생시켰고, 가디언들의 힘을 결집시켜 균열을 닫는데 성공했다. 이 사건 이후, 이그하람의 군단은 혼돈의 세계로 돌아갔으며 임무를 다한 가디언들은 긴 잠에 들었다. 차원간의 거대한 전쟁이 끝나고 아크라시아의 여명은 비로소 막을 내리게 되었다.


질서와 혼돈이 만들어낸 첫 전쟁 이후 루페온은 아크라시아에 신들이 개입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아크를 가진 일곱 신들은 아크라시아 대륙을 떠나 신계를 만들어 그들을 지켜보았다.




내일 이어서 쓰겠음